[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양극화와 부동산
류기열/빅셀파트너스 대표
즉 오랜 기간의 독재와 그에 따른 부패는 권력에 가까운 극소수의 계층들만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을 벗어날 희망이 없는 빈곤에 빠지게 만들면서 사회를 가진자와 가질 수 없는자로 나누어 놓았다.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힘이 없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그동안 가난과 불평등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의 유입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자각을 하게 만들었고 통신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이 이들의 마음을 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나만 불만을 가지고 산 것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결국 부패한 절대 권력에 대한 항거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부패한 절대 권력이 존재하는 나라들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중동 국가들처럼 분명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규정지워지는 21세기의 소위 선진국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점점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예만 보아도 해마다 중산층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으며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공화당에서 의회를 장악한 후 국가 부채 삭감을 최우선의 어젠다로 내세우면서 소위 사회 안전망이라고 불리우는 많은 저소득층 관련 예산 삭감을 추구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한국 역시 사회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보수 신문의 대표격인 조선일보에서 대학생의 양극화라는 제목으로 학생 식당에서 2000원짜리 점심을 먹는 학생과 교내(바깥도 아니고)의 고급 식당에서 2만원짜리 점심을 먹는 학생의 괴리감에 대한 기사가 나타날 정도이니 말이다.
양극화가 두려운 것은 결국 모든 사회 구성원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는 것이다. 사회의 과반수가 희망을 잃게 될 때 그 사회의 미래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양극화는 폭동이나 혁명을 부르게 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은 어느 한 계층만의 손실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투자 자본인 블랙스톤은 지난 28일 94억달러 상당의 상가 포트 폴리오를 구입했다고 발표했고 연방 은행에서 경매로 처분되는 은행 소유 부실 부동산 자산의 대부분도 콜로니 캐피탈등 대규모 부동산 투자 자산회사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들의 부동산 자산 독점은 또 다른 부동산 거품을 만들어 낼 확률이 매우 높다. 어차피 투자 자금은 어딘가에 투자가 되야하므로 경기가 조금만 나아지면 대규모 자산회사들의 폭탄 돌리기가 또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본과 자산의 독점은 결국 부동산 자산가치를 왜곡시키게 될 것이다. 자산의 펀더멘탈과는 관계 없는 금융 기법에 의한 자산 가치가 다시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나 지식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거품이 붕괴되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은 자명한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의 양극화가 국가의 양극화처럼 혁명을 불러 일으키지야 않겠지만 과연 미래의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된다면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했던 기나라의 어리석은 이 취급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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