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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구미냐? 양구냐? 그것이 문제로다!

종태와 석정이가 중학교를 졸업했다. 한 살 차이가 나는 형제지만 석정이가 일곱 살에 입학을 하게 되어 늘 같은 학년으로 묶여 다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한 가족이 된 종태는 2~3년 정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심한 가슴 앓이를 하더니 결국 공부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아갔고 욕심껏 노력을 하더니 양구에 있는 강원외국어고등학교 영어과에 합격했다. 여섯 살에 한 가족이 된 석정이는 천성적으로 착하고 평화로운 것이 돋보이는 성격인데 그 부드러운 이미지 덕분인지 성적이 조금 걱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미에 있는 구미전자고등학교에 합격했다.

 정반대의 천성을 지닌 두 사람이 한 사람은 부지런하고 욕심스러움으로, 한 사람은 느긋하고 여유로움으로 둘 다 특목고에 합격했으니 2010년도는 특별한 은총이 주어진 해이기도하다.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셨음을 감사하며 겹경사 소식을 전했더니, 회사에 다니는 큰 형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적응하고 열심히 해내야 제대로 된 경사가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아마 사회에 나가 살아보며 겪은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들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형으로써 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든든하고 보기가 좋다.

 지금까지 부모의 입장으로 아이들을 소신껏 훈육하며 살아왔다지만 내 몫은 과정일 뿐이고 결과는 모두 하느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믿는다. 아직도 제자리을 찾지 못하고 제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질이나 악습 등으로 상처앓이를 하는 아이들이 더 많지만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체험으로 믿는다.

 만약에 삶을 인간적 가치기준의 성공이냐, 아니냐로 보자면 우리 집은 아쉬움 투성이다. 거의 실패요 한숨이요 원망일 뿐이다. 이다음에 커서 세금 잘 내는 성실한 사회인이 될 것을 강조하지만 때때로 생활하는 모양새가 성실한 사람들이 낸 세금을 축내는 사람으로 전락할 것처럼 보여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외교관이 되는 것을 꿈꾸는 종태나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것을 꿈꾸는 석정이는 목표가 뚜렷하니 세금을 잘 낼 것 같다.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돌려주는 사람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랴. 조심스레 기도하며 신중하게 지켜볼 일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 집을 말없이 지켜주시는 은인님들 닮게만 해주시기를 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두 아들을 특목고에 보내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둘 다 기숙사 생활을 하여야 하는 관계로 양쪽으로 쫓아다녀야 하는 일이 많은데 거의 모든 일정이 같은 날짜가 많다. 벌써 수 차례 면접이다, 캠프다, 반배치 고사다 하여 양쪽으로 장거리 출장(?)을 다녀왔는데 지금까지는 같은 지역 내 같은 학교라 별 문제가 없었지만 당장 같은 날짜에 잡힌 입학식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 행복한 고민이여, “양구냐? 구미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순자(가명) 대건의 집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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