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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에 핀 꽃] 계획하라, 그리고 실천하라

법장 스님/필라화암사 주지

본인은 일찍이 계획한 일이 있다. 사람의 수명과 일을 할 수 있는 연령을 예순 살로 잡았다. 그러기 때문에 세상 배우는 것을 서른 살까지 하고, 나머지 30년은 남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수행하였다.

또한 60을 일생으로 잡은 이유는 우리 어머님이 일찍 세상을 뜨셨고, 아버님 또한 59세에 세상을 뜨셨기에 나도 수명이 짧을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본인은 나이 서른 살까지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쉼 없이 정진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99프로에 가까운 상태라야 남에게 말하는 성미라 개인전 준비에 관한 모든 것을 비밀리에 진행하였다.

그랬기 때문에 나와 얼굴 맞대며 아침저녁으로 밥을 함께 먹고 지내는 개운사 스님들 중에서는 개인전 준비한다는 것을 아는 스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본인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신문지상의 문화면 기사를 통해 알고 전시장에 온 스님들은 한결같이 “법장 스님! 진심으로 개인전을 축하 드립니다. 우린 생각하길 스님께선 항상 붓이나 싸 들고 왔다 갔다 하기에 그냥 열심히 하나보다 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정말 놀랍습니다!”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기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비록 보잘것없는 개인전이었지만 전시회를 개최함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다. 종단 스님들은 물론 국전 심사위원들로부터 대학 교수들, 그리고 다도 하시는 분을 비롯해서 전각 하시는 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알게 되어 본인에게는 그보다 더한 수확이 없었다.

이때 알게 된 자광이라는 전각가(篆刻家)는 쓸만한 전각을 많이 해주어 본인의 묵화 작품을 선물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잘 쓰는 낙관(落款, 작품에 찍는 도장)은 그때 받은 자광 거사님의 작품이다.

또한 전시회를 개최한 덕분에 각 언론기관의 문화부 기자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 당시는 서예나 묵화 붐이 일어났던 시기라 그런지 본인의 전시회 관련 기사는 전시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나도 내보냈다.

1978년도 5월에 개최했으니 그 당시 서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조계사 앞 견지화랑을 기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3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개최하기로 마음먹어 81년도 2회전, 84년도 3회전을 안국동 로터리 동덕미술관에서 개최했는데 3회전 때에는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대한뉴스 시간에도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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