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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마리아의 발현 (4)

전달수 안토니오/성 마리아성당 주임신부

지난 주에 소개한 오래된 그 기도문(Sub tuum) 안에는 놀라운 교리가 발견된다. 동정녀와 천주의 모친(theotokos)교리와 마리아를 통한 전구의 기도이다. 이 교리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천명되고 451년 칼체돈 공의회에서 재확인된 것이지만 신앙 공동체에서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그 교리의 내용을 믿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리아와 같은 성인들을 통하여 하느님께 전구의 기도를 청하는 기도문이 처음으로 교회 안에 등장하게 된 것도 알 수 있다.

마리아 공경은 중세기를 거치면서 절정에 이른 감을 받는다. 분명히 피조물이며 인간인 마리아를 구세주 예수님의 모친이라고 하여 떠받들었을까? 그리스도교는 분명히 하느님을 믿는 종교이다.

그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이 아니신가? 그리고 하느님이 누구신지 인간에게 알려주신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종교가 아닌가?



그런데도 교회의 역사를 보면 신앙의 중심인 예수님 옆에서 마리아가 함께 하신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여기에는 언제나 의문과 신비가 공존한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마리아 신심에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마리아의 발현이다.

왜 마리아인가?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서 마리아가 그 역을 꼭 해야 하는가가 나의 질문이었다. 발현이 필요했다면 예수님이 직접 발현하실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만사는 하느님이 주관하시니 승복할 수 밖에 없다.

가톨릭교회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할 때 함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적어도 수십년간 기적의 신빙성에 대하여 조사한다. 가급적 기적으로 돌리지 않으려고 한다. 교회의 이런 분위기를 전제하면서도 마리아의 발현들은 도저히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한다.

역사 이래 마리아의 발현이 2000 번 이상 있었다는 보고서가 있다. 교회는 그것을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현재 보스니아와 헤르체고 비나에 있는 메주고리의 사건이 바로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소수의 몇 개(24)는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공인하였으니 그 중의 하나가 파티마의 발현이다. 이 외에도 공인된 발현들 중에는 프랑스의 루르드 벨지움의 바너 아일랜드의 노크 멕시코의 과달루페 등이 있다.

한편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대부분의 개신교는 성모 마리아 공경을 반대한다. "오직 성경만으로"(sola scriptura)는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라는 뜻이다. 유일한 중재자이신 그리스도 만이 신앙의 유일한 대상이시다.

조금도 틀린 데가 없다. 신학적으로 완벽하다. 하지만 개신교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마르틴 루터 신부(1483~1546)는 죽기 전까지 마리아에 대해 설교했을 뿐 아니라 마리아를 공경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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