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2억 달러 증자 준비…SEC에 일괄신고서 제출

나라은행(행장 앨빈 강)이 2억 달러 증자를 준비 중이다.

지주사 나라뱅콥(심볼:NARA)은 증자 관련 등록 절차를 미리 준비해 두는 일괄신고서(S-3 Shelf Registration)를 지난 달 28일자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2억 달러를 최근 주가로 환산하면 약 1900만주. 현재 거래되고 있는 나라의 총 주식은 약 3800만 주이며 시가총액은 약 3억9806만 달러다.

나라 측은 증자 목적에 대해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의 일괄신고서 제출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2번째다. 당시 나라는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일괄신고서를 제출했고 한 달 뒤인 10월 말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8625만 달러를 증자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SEC 신고는 당시 남은 금액 6375만 달러에 1억3625만 달러를 새로 추가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증자를 구제금융(TARP) 상환과 중앙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두 은행의 합병 발표 당시부터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TARP 자금 상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합병 뒤 존속법인이 되는 나라는 대비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라는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11월 TARP를 통해 연방 재무부로부터 6700만 달러를 수혈 받고 그 금액에 해당하는 우선주를 매각했다. 합병 파트너인 중앙은행도 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TARP로 5500만 달러를 받았다.

◆일괄신고서=일괄신고서란 상장기업이 증자를 하기 위해 SEC를 통해 거쳐야 할 절차를 모두 준비해 놓은 뒤 증자 기회가 왔을 때 신속하게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를 제출해두면 실제 신주 발행 시 추가 서류만 제출하면 돼 매번 증권 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고 이 서류가 수리되는 절차에 따른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나라 외에도 2009년 9월 윌셔은행이 1억 달러를, 두 달 뒤인 11월에는 한미가 2억 달러 규모의 일괄신고서를 각각 제출했었다.

염승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