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회 아카데미상 이모저모, 밋밋한 진행 "오스카 쇼는 없었다"
시청자·시청률 동반 하락
여우조연상 흥분해 '욕설'
이날 시상식은 새내기 진행자들의 어설픈 진행부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돌발 수상소감 모든 이의 눈을 찌푸리게 한 패션 테러리스트의 등장까지 다양한 뒷 이야기들을 남겼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남녀커플 MC였던 앤 해서웨이(28)와 제임스 프랑코(32)의 진행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두 사람은 짜여진 대본에 맞춰 3시간 동안 큰 사고 없이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재미와 파격 면에서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외신들은 두 사람의 진행에 대해 '감탄을 자아내기 부족했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트렌디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시상식이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악의 쇼였다'라고 혹평했다.
아카데미 측은 시상식의 세대교체와 젊은 시청자 공략을 위해 진행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할리우드의 두 인기 스타를 진행자로 전격 기용한 바 있다.
▶시청률도 하락했다. ABC-TV 를 통해 중계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자 수는 3760만명으로 집계됐다.
413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9%나 하락한 수치다.
TV시청률도 지난해보다 7%P 하락한 24.5%로 상당히 떨어졌다.
▶영화 '파이터'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멜리사 리오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수상 소감 중 욕설을 내뱉어 방송 관계자들의 진땀을 뺐다.
리오는 시상자로 나선 대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신없이 무대로 뛰어 올라 와 연신 '믿을 수 없다'고 수선을 떨다 'F'자가 포함된 과격한 단어까지 사용해 식장을 술렁이게 했다.
리오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즉각 인터뷰를 통해 "너무 흥분해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혀 사태를 진정시켰다.
▶시상식의 또 다른 볼거리인 식전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밝은 레드 컬러 드레스를 입은 샌드라 불락 제니퍼 로렌스 제니퍼 허드슨과 열 네살 나이에 걸맞는 깜찍한 매력을 드러낸 헤일리 스타인펠드 우아한 멋을 맘껏 자랑한 할리 베리 기네스 팰트로 등이 '여신'의 자태를 뽐내며 베스트 드레서로 거론됐다.
반면 어두침침한 컬러의 기하학적 드레스를 입은 헬레나 본햄 카터 소문난 패셔니스타 답지 않게 과한 장식을 걸친 니콜 키드먼 등이 워스트 드레서의 굴욕을 안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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