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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입국설은 정치권의 상상" 의혹 제기한 민주당에 에리카 김측 변호사 일축

한국 민주당은 28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관련해 '기획 입국'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던 에리카 김(47)이 한 전 청장과 비슷한 시기에 입국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안 들어오던 한 전 청장과 에리카 김씨가 왜 들어왔겠느냐"며 "정권 마무리 작업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려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리카 김의 변호를 맡은 김용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획입국설은 정치권의 상상"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리카 김은 왜 하필 지금 한국에 들어왔나.

"한국 검찰이 계속 들어오라고 했지만 그동안 미국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어서 못 들어왔었다."

-오늘 민주당에서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다.

"하하. 상상력은 다양하게 얼마든지 펼 수 있는 것이다."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라는 주장엔 변함이 없나.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다. 그만하자."

-다음 소환일은 언제인가.

"이틀 연속 조사받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일단 몸을 좀 추스르고 그 다음에 소환일 정해질 것 같다."

한편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의 횡령 혐의가 미국 법정에서도 인정돼 거액의 배상 판결이 내려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은 지난 1월4일 이 회사 주주들이 김씨와 부인 이모씨

누나 에리카 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측에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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