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면허 중국어·영어시험도 다시 치러야"
한국어 응시생 "합격 불이익" 주장
"한인사회가 나서 공동 대응해야"
8개 한의과 대학교 응시생 및 학생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달 26일 대책회의를 열고 가주침구사보드(CAB)에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 시험 모두 재시험을 치르도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시험 중 한국어 시험에서 80~90%가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출제되면서 한국어를 택한 응시생들이 시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이에 CAB은 24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한국어 시험을 택한 응시생들에게 재시험을 치르도록 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2월 26일자 A-1면>
대표단은 또 ▶CAB의 공식 사과와 원인 규명 ▶문제 해결에 대한 합의 없이는 중국어.영어 합격자 발표 연기 ▶CAB이 재시험 응시료는 물론 재시험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 전액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한 응시생은 "한의사 면허 시험은 상대 평가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데 한국어를 제외하고 합격자를 정하면 중국어 영어 시험 응시생이 유리해져 불공정한 평가가 내려질 수 밖에 없다. 또 지금까지 한국어 시험을 선택한 응시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는데 한국어만 재시험을 본다면 이들 응시생끼리 경쟁 한국어 응시생은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시험을 보는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합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한국어 시험만 다시 본다는 건 공정.공평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응시생들은 "이번 사태는 CAB의 시험 및 관리 체계가 미흡하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크다. 피해자와 피해 정도를 최소화해야 하기 위해 한인 단체 및 커뮤니티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CAB 대책위원회(위원장 찰스 김)는 오는 3일 한국어 시험 응시생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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