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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유혈충돌…무차별 총격에 사망자 속출

수도서 첫 대규모 반정부 시위…카다피, 지지자에 또 전투 촉구
미국, 카다피 정권 제재 본격화…카다피 아들, 반군에 휴전 제안

리비아 동부와 서부지역 상당수를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가운데 25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병력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개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정부의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며 공직에서 사퇴하는 해외 외교관들이 잇따르고 있고 리비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트리폴리 첫 대규모 시위 = 알-자지라 TV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 수천명은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이날 이슬람사원에서 예배를 마친 뒤 거리로 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시내 중심지인 그린광장으로 행진하려 했지만 카다피 친위대는 이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현재 인명피해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알-자지라는 2명이 숨졌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리비아 시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것이다.

한편 카다피는 이날 트리폴리의 그린광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에게 리비아를 수호하라고 촉구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카다피는 그린광장을 내려볼 수 있는 요새 위에서 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를 향해 "그들(시위대)에게 복수하고 국가를 수호하고 석유를 사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제2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카다피 축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정부 시위는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며 절정을 이뤘다.

◇카다피 아들 휴전협상 제안 =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25일 리비아 군대가 서부 리비아에서 반군들과의 전쟁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휴전 협상이 26일까지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부군의 보호를 받은 채 외신 기자들에게 영어로 "미스라타와 자위야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다루면서 군대가 테러리스트를 공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협상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면서 "평화적인 협상을 내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재외공관 반기 잇따라 =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정부의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며 해외에서 공직을 사퇴하는 외교관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 제네바 유엔대표부의 리비아 외교관들은 "리비아 대표부는 리비아 국민과 그들의 자유 의지만을 위해 복무하기로 단호히 결정했다"면서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압둘-라흐만 알-압바르 검찰총장과 프랑스 주재 리비아 대사 유네스코 주재 리비아 대사도 정부의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며 사임하는 등 리비아 공직자들의 시위 지지 선언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 전방위 압박 = 리비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 또한 고조되고 있다. 나바네팀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CR) 긴급회의에서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대량 살상 불법 체포 구금 및 고문 등이 보고되고 있다"며 "탱크 헬리콥터 그리고 군용기들이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 공격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작성한 대(對) 리비아 제재안을 제출받아 논의했다. 안보리는 제재안에 대한 협의를 빠른 속도로 진행 이르면 28일 제재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도 25일 리비아에서 잔류 미국인들의 철수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리비아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리비아 정권 고위층의 개인금융계좌에 대한 감시에 착수하는 등 리비아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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