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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전 3·1절은 주권회복 위해 한목소리 냈는데…워싱턴 한인회 기념식 '따로 따로'

의견 엇갈려 공동 개최 못해
대사관측은 "안타깝고 당황"

워싱턴 일원 3개 한인회가 공동으로 개최해 온 3.1절 기념식이 올해는 양쪽으로 나뉘어 진행되면서 한인회간 불협화음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는 내달 1일 애난데일에 있는 메시아장로교회에서 제92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합회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주미대사관이 후원, 50여 개 한인 단체들이 공동 주관한다.

반면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서재홍)와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홍일송)는 같은 날 락빌의 몽고메리 침례교회에서 3·1절 기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립선언서 낭독 등 순서를 번갈아 진행하면서 단일된 모습을 보였던 3개 한인회였다.



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는 이번 행사 공동 개최 여부를 놓고 제대로 된 논의조차 오가지 않았다. 서재홍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2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원래는 3개 한인회가 함께 이 행사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한인 연합회 측으로부터 어떠한 관련 공문이나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며 “한인회가 아닌 다른 한인 단체장들에는 연락을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최광희 메릴랜드 한인회장을 포함해 4개 한인회 회장들이 모여 앞으로 함께 진행할 행사들을 논의했는데 이날 최정범 한인 연합회장이 불참했고, 그 이후로는 의사소통이 없었다”며 “그날 회의에서 홍일송 버지니아 회장과는 3·1절 기념식 공동 주최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한인 연합회측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한인회의 상위 단체라고 주장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3개 한인회는 협력 관계며 위아래가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3·1절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는 데는 지리적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매년 버지니아에서 3·1절 행사를 열렸는데 메릴랜드도 많은 한인들이 거주한다”며 “3·1절 기념식은 여기서 했다면 8·15기념식은 버지니아에서 하는 식으로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24일 한인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며칠 전 다른 한인회들의 3·1절 기념식 관련 신문광고를 보고 놀랐다”며 “양쪽의 입장차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3개 한인회가 3·1절 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것은 전통처럼 이어져 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출타 중인 최정범 한인 연합회장이 26일 돌아온다”며 “양쪽 한인회측과 협의를 시도한다면 극적으로 공동 주최가 가능하지도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한인 연합회의 후원을 맡고 있는 주미대사관측도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 대사관 관계자는 “공동으로 열렸던 행사가 같은 날 동시에 따로 열리는 것을 알게 돼 안타깝고도 당황스러웠다”며 “앙 쪽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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