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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60~80℉ 살짝 시원해야 '쾌적 수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날씨가 요즘 오락가락이다. 이번 겨울은 대체로 날씨가 그런 편이었다. 예년과 달리 춥고 비가 오는 날이 잦았던 것. 캘리포니아의 이번 겨울 날씨가 평년과 꽤 달랐던 것은 지구촌 북반구를 강타한 한파와도 관련이 있다. 한파가 남쪽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밀고 내려오면 십중팔구 춥거나 비가 오는 게 캘리포니아 날씨의 특징이다. 눈 대신 비가 오거나 최소한 흐린 날이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캘리포니아의 겨울 날씨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날씨가 을씨년스러우면 아무래도 기분이 가라앉기 쉽다. 또 기온에 따라 옷을 적절히 맞춰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아무튼 하늘이 오락가락하면 뭔가 어수선하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쉽다. 그래서 건강에도 지레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날씨와 건강에 대해서는 예상외로 연구가 많이 돼 있지 않다. 특히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연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이다. 잠과 날씨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예상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는 일종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이다. 정확히는 서안 해양성 기후라고 부르지만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상대적으로 온난한 날씨가 주를 이룬다. 서안 해양성 기후의 캘리포니아에서 오락가락하는 겨울 날씨가 수면에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하다.



온도와 잠이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잠자리가 포근하고 따스해야 잠이 잘 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답은 대체로 반대이다. 평균적인 건강을 가진 사람이라면 살짝 시원한 듯 해야 잠을 청하기 쉽다. 전문가들이 꼽는 쾌적 수면온도는 화씨로 60~68도이다. 섭씨로 15.5~20도 정도이니 체온보다 한참 낮은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겨울 기온은 특히 실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런 쾌적 온도에 근접하거나 쾌적 온도에 가깝게 난방을 조절하기 쉬운 편이다.

습도도 숙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더운 여름에 특히 한국 같은 경우 잠을 청하기 힘든 것은 기온 자체도 높지만 끈적끈적한 습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캘리포니아 날씨는 사실상 일년 내내 한국 기준으로는 무척 건조한 편이다. 겨울도 마찬가지인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오히려 실내 습도가 적당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습도에 대한 느낌도 온도와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40% 정도가 알맞다. 너무 건조하면 잠자는 동안 호흡기 주변이 말라 잠이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무척 불편한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

수면과 관련해 가장 연구가 미진한 부분은 기압과 관계이다. 이제 막 의학자와 기상학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분야로 최근 나온 일종의 예비적 연구에 따르면 기압이 수면에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흐린 날이면 거의 예외 없이 잠을 깊이 잔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은 걸 보면 기압이 수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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