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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위한 '힙합 이야기'-2] 스스로 시인이라 일컫는 랩퍼들, 한 편 시처럼 세련된 언어로 노래

랩퍼들은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일컫고 자신의 가사를 시라고 부르는 것을 즐긴다. 한 편의 시처럼 예민한 감성을 세련된 언어로 풀어내는 힙합 가사는 매우 적지만 나스(Nas)처럼 거리의 시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려한 가사를 쓰는 랩퍼들도 있다.

나스는 데뷔 전부터 흑인 빈민가의 거칠고 힘든 삶을 뛰어난 묘사력과 재치로 그려내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랩을 만나기 전까지 빈민가에서 갱스터로 살아온 그는 감옥에 있는 절친한 친구이자 랩퍼인 코메가(Cormega)에게 보내는 편지를 노래로 만들어 데뷔 앨범 '일매틱'(Illmatic)에 수록한다. 앨범의 대표곡이 된 '원 러브'(One Love)는 이렇게 탄생했다. 거리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그의 표현력이 드러나는 가사의 일부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난 거 축하해. 너를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근데 왜 네 여자는 너에게 편지를 안 쓰니?"(Plus congratulations you know you got a son. I heard he looks like you why don't your lady write you?)

그가 그려내는 거리의 삶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나스는 '아이 캔'(I Can)이란 곡으로 회답한다. 이 곡에서 나스는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다. "건축가 의사 혹은 여배우. 뭐든지 될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없어.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An architect doctor maybe an actress. But nothing comes easy it takes much practice)"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나이에 맞게 행동하고 나이 들어 보이려 하지마. 너 스스로에게 성장할 시간을 줘"(Act your age don't pretend to be older than you are give yourself time to grow)라 충고를 잊지 않는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를 차용해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은 나스 음악인생에서 가장 큰 히트를 기록했다.

갱스터 랩과는 또 다른 힙합계의 움직임 중에 '컨셔스 랩'(Concious Rap)이 있다. '의식있는 랩'쯤 되는 이 장르는 갱스터 랩에 맞서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컨셔스 랩퍼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탈립 콸리(Talib Kweli)는 보통의 랩퍼들과는 다르게 명문대학인 NYU를 다닌 경험이 있다. '탈립'은 아랍어로 '찾는 자'를 '콸리'는 스와힐리어로 '진실'을 의미한다.

'진실을 찾는 자' 탈립 콸리는 지성적인 가사를 쓰기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면모는 히트곡인 '겟 바이'(Get By)에서 기존의 힙합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함으로서 드러난다. 힙합 가사들은 소비주의적이고 향락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는 이를 강하게 비판한다. 약물 술 등에 빠져 삶을 허비하는 사람들을 일깨우며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을 종용한다. "결정적인 상황이 다가올 때 삶이 비극적일 때 너의 위치가 중심이 되는 거야."(Even when the condition is critical when the living is miserable your position is pivotal)라는 가사는 자기중심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살라는 그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퀄리티'(Quality)는 힙합.R&B 차트 6위를 기록하며 주류음악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중이며 그의 현란한 랩에 실린 메시지는 10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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