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 제임스 프랑코·앤 해서웨이, '별들의 향연' 이끌 젊은 '스타'
시청률 하락·팬들 흥미 저하에
비장의 카드 '신선한 얼굴' 발탁
최연소 남녀, 공동 진행도 최초
제임스 프랑코와 앤 해서웨이.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자로 선택받은 배우들이다.
최근 수년간 시청률 하락과 영화팬들의 흥미도 저하로 고심하던 아카데미 시상식 연출팀이 빼든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연출팀이 진행 경험은 커녕 코미디쇼 출연 경험조차 많지 않은 두 배우를 전격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도 파격적인 일이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소위 A급 배우들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제임스 프랑코는 '밀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거쳐 '127시간'으로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까지 오른 배우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로 유명한 앤 해서웨이 역시 '브로크백 마운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등을 통해 할리우드 톱스타 자리를 꿰찬 바 있다.
비록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러브 앤드 아더 드럭'에서의 열연으로 많은 영화상 여우주연상 물망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둘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카데미 역사에 길이 남을 진행자가 될 전망이다.
32세인 제임스 프랑코와 28세의 앤 해서웨이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어린 진행자들이다.
1975년 당시 29세였던 골디 혼이 잠시 보조진행자로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있을 뿐이다.
아카데미를 단골로 진행했던 밥 호프(18회) 빌리 크리스탈(8회) 우피 골드버그(4회) 스티브 마틴(3회) 등은 모두 36세가 넘어서야 첫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의 영예를 누렸다.
남녀 진행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1957년 제리 루이스와 실레스트 홈이 남녀 커플 진행자로 시청자들 앞에 나선 적이 있지만 이들은 여러 명이 각각 짝을 지어 한 시상식을 나누어 진행한 경우다.
이밖에도 이원 중계를 통해 뉴욕과 LA에 각각 떨어져 있는 남녀 진행자들이 함께 시상식을 진행한 예가 있지만 물리적으로 한 무대에 서 단독으로 시상식 진행을 책임지는 제임스 프랑코.앤 해서웨이 커플과는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을 선택한 아카데미의 의도는 확실하다. 젊은 시청자 층을 끌어모으고 시상식에 재미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상식을 진행한 남남커플 알렉 볼드윈과 스티브 마틴이 재미와 시청률 면에서 대박을 친 만큼 올핸 한층 어리고 신선한 얼굴들을 내세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해서웨이와 프랑코는 무리한 스탠드업 코미디는 최대한 자제하고 음악과 춤 간단한 유머가 결합된 방식으로 시상식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앤 해서웨이는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상식 참가자들을 거침없이 놀리는 유머를 던지거나 시니컬한 농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진행자를 상상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제임스 프랑코가 과감하고 재치있는 사람인 만큼 그와 함께 새롭고도 완성도 높은 시상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임스 프랑코는 "주연상은 콜린 퍼스가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겸손해하며 "덕분에 얼간이 처럼 떨지 않고 마음 편히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유머도 덧붙였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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