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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카데미는 백인잔치? 작품상 경쟁작 10편 중 흑인 주·조연 한 편도 없어

NYT "후보작은 다양, 인종으론 단일"…27일 시상식

“할리우드가 다시 흰색으로 바래졌다(Hollywood fades back to white).”PDF

최근 미국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열릴 제8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관련해 보도한 기사다. 올 아카데미가 ‘백인 편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10편 중 흑인이 주·조연을 맡은 작품이 한 편도 없다. ‘멤피스’, ‘펠라’ 등 최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강타했던 블랙파워와 대조적이다.

올 작품상 후보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창립비화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 영국왕 조지6세와 그의 말더듬이 증세를 치료하는 언어치료사와의 우정을 다룬 ‘킹스 스피치’, 존 웨인 주연 서부극 ‘진정한 용기’를 코언 형제가 리메이크한 ‘더 브레이브’, 뉴욕발레단 발레리나들의 예술적 야망과 광기를 그린 ‘블랙 스완’, 디즈니와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 등이다. NYT는 “후보작들이 장르·주제·스타일 면에선 매우 다양하지만, 인종적으론 단일하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아카데미상이 흑인배우들에게 문을 활짝 연 건 2002년이다.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남녀주연상을 함께 수상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댄절 워싱턴이 ‘트레이닝 데이’로, 핼리 베리가 ‘몬스터스 볼’로 감격의 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흑인이 여우주연상을 탄 건 처음이었고, 남우주연상은 1964년 ‘들에 핀 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38년 만이었다.



 ‘검은 열풍’은 그 뒤에도 식지 않았다. 2005년 제이미 폭스와 모건 프리먼이 ‘레이’와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2007년 포레스트 휘태커와 제니퍼 허드슨이 ‘라스트 킹’과 ‘드림걸스’로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각각 받았다. 2009년 모니크는 ‘프레셔스’로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2년마다 흑인배우들의 수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떠올리면 이번 시상식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NYT는 “지난해 할리우드에선 수퍼히어로물·판타지·액션 할 것 없이 흑인 배우를 만나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할리우드 사상 가장 백인들만 있는 해(the whitest year)였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지원 사격했던 진보주의의 기세가 주춤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선 ‘킹스 스피치’가 12개 부문, ‘더 브레이브’가 10개 부문, ‘소셜 네트워크’가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레슬러’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도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서 작품상 수상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녀주연상은 골든글로브상과 배우조합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 ‘블랙 스완’의 내털리 포트먼이 유력시된다. 감독상은 미국 내 비평가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와 감독조합상을 받은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가 2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 사회는 ‘127시간’의 제임스 프랭코와 ‘러브&드럭스’의 앤 헤서웨이가 공동으로 맡는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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