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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최경주 '웃고' 우즈 '울고'…WGC-액센추어 1라운드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메이저 챔프' 양용은과 '탱크' 최경주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양용은은 23일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ㆍ7833야드)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1라운드 경기에서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에 1UP 승리를 거뒀다. 양용은은 32명이 겨루는 2회전에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와 대결한다.

싱크는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19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전을 벌여 제압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벤 호건' 조에서 11번 시드를 받은 양용은의 첫 번째 상대였던 키로스는 지난 12일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타자.

8번홀(파5)까지 2홀을 뒤진 채 끌려가던 양용은은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을 연속으로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16번홀(파3)에서 키로스가 3퍼트를 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홀 차 역전에 성공한 양용은은 18번홀(파4)에서 키로스가 6.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을 파로 비긴 양용은은 2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키로스를 따돌렸다. 최경주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레티프 구슨(남아공)을 1홀 차로 눌러 2회전에서 라이언 무어와 맞붙게 됐다.

15번홀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한 최경주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앞서 나갔고 남은 2개 홀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2년 전 11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1홀을 뒤지던 18번홀에서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멋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전 첫 번째 홀(파4)에서 우즈는 티샷을 오른쪽 덤불 속으로 날린 뒤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페어웨이로 빼내 대결을 펼친 토마스 비요른에게 사실상 승리를 내줬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5)는 제이슨 데이(호주)에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노승열(20)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세계랭킹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에 6홀을 남기고 7홀을 내주는 완패를 당했다.

이상배 기자 kongfriend@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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