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모은 애플 주총 '잡스 후계자 승계안' 부결
이사 선임 방식은 변경
지병 잡스는 참석 안해
잡스가 이끌던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성공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지만 잡스가 지병으로 이탈하면서 투자자들은 애플이 미래가 어떻게 될 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3일 오전 애플 주주총회가 열려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잡스 후계자 계승 안건은 일단 부결됐다. 애플의 주요 주주중 하나인 중앙노동자연금펀드(CLPF)는 잡스가 떠나면 애플을 이끌 수장을 발굴하기 위해 내부 후보를 물색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런 경영 승계 과정이 이어지도록 승계 계획안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주주들은 이러한 후계자 승계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애플측은 이미 그런 계획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으나 이를 공개하는 것은 기밀 정보를 누설해 회사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반면 최대 주주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이 주주 권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제안해 온 이사 선임 방식 변경안은 통과됐다. 캘퍼스는 이사 선출 시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단 한명의 주주만 찬성해도 이사를 선출할 수 있는 종전의 이사 선임 방식을 과반수가 동의할 때 선임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것이다.
한 달 전 갑작스럽게 무기한 병가를 낸 후 수척해진 외모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중병설이 나돈 잡스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LA타임스는 23일 잡스가 없는 애플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잡스의 후계자로 유력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늘 잡스 밑에서 일해와서 과연 혼자 회사를 이끌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잡스가 두차례 병가로 자리를 비웠을 때 애플 특유의 회사내 긴장감이 실종됐으며 임원들이 경영과 제품디자인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준비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애플의 한 전직 임원은 "잡스 없이는 아무리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도 기술혁신이 느려질 것"이라며 그의 부재로 인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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