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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장 선거 앞두고…반(反) 유대주의 표면화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으로 시카고 시장에 도전한 유대계 인사 람 이매뉴엘(사진)에 대해 시카고 지역의 백인 노동자 계층이 ‘민족적(ethnic)’ 반감을 표면화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은 이매뉴엘을 “은화 주머니를 쥔 월스트리트의 가롯 유다”로 언급했던 시카고 지역 노동자 연합 지도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노동자 연합 지도부의 짐 스위니는 지난 15일 밤 열린 집회에서 “이매뉴엘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낼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밀어부쳐 미국의 노동자들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았다”며 “이매뉴엘은 은화(돈)를 위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해외에 팔아넘긴 월스트리트의 가롯 유다”라고 주장했다.

선타임스는 “가롯 유다는 이매뉴엘과 같은 유대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스위니는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자신의 발언은) 반유대주의를 부추기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매뉴엘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반역자에 비유하려 했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데일리 시장은 이같은 선거 분위기에 대해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면서 “이슈를 가지고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민족이나 종교적 배경이 논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엘은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다양한 인종 집단으로부터 고른 여론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일부 백인 노동자 계층을 주축으로 한 노조 연합 회원들은 이매뉴엘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22일 실시되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시카고 전철역 등에서 이매뉴엘을 ‘돈에 대한 탐욕에 젖은 유대인’으로 묘사해놓은 전단지들이 발견되면서 한동안 인종대결 양상을 보이던 시카고 선거 분위기가 더 예민한 문제까지 표면에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카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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