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맘' 추아 교수 만난 DC 독자들 반응 "아동학대" 대 "효율적 교육" 엇갈려
지난 18일 워싱턴DC에 있는 ‘폴리틱스 앤드 프로우즈’서점. 전국적인 ‘타이거 맘’ 이슈를 몰고 온 ‘호랑이 엄마의 승전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가 독자와의 만남을 위해 방문한다는 소식에 행사 2시간 전부터 주차장이 꽉 차기 시작했다. 100여명이 빼곡히 앉은 행사장 밖에는 CCTV를 통해서라도 추아 교수를 보려는 참석자들이 넘쳤다. 무시무시한 ‘호랑이 엄마’는 의외로 100파운드 정도 돼 보이는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였다.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의 책은 자신의 두 딸(18세, 15세)에 대한 자녀 교육 방식을 쓴 자서전이다. 큰딸은 전 과목 성적이 A인데다 피아노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둘째 딸도 전 과목 A학점에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이른바 ‘엄친딸’. 하지만 추아 교수의 교육방식이 지나치게 주입적이고 강압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돼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지난 한 달은 매우 흥미진진했다”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한 추아 교수는 “이 책은 교육 안내서가 아닌 재미있는 자서전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랐는데 반응이 이렇게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추아 교수의 교육법에 찬성하는 무리와 아동 학대라며 반대하는 쪽으로 갈렸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여성은 “조금이라도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냐”고 물었다.
또 아동 심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추아 교수의 답변에 한 백인 남성은 “솔직하지 않은 대답”이라며 “아시안 소녀들의 자살률이 다른 인종보다 더 높다는 것에 대해 알고는 있느냐”고 반격했다.
반면 한 중국계 여성은 “어렸을 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한 싱글맘은 “타이거 맘처럼 하고 싶어도 그 만한 자원이나 에너지가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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