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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태 빠진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눈물의 기도

'버스 참사' 사랑의 빛 선교교회 교인 250여명 긴급 기도회

"다친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연휴를 맞아 수련회를 떠났던 자녀들이 귀가중 참사를 당했다는 소식에 사랑의 빛 선교교회 교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정오쯤 빅베어 인근에서 발생한 교회 버스 충돌사고는 버스 운전자 채원석(61)씨의 생명을 앗아가고 21명의 이 교회 자녀들을 중태에 빠트렸다. 부상 당한 학생들은 모두 한국어 중고등부 소속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교인들은 이날 오후 7시 긴급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교회로 모여들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250여명이 참석했다. 교인들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는 아이들 모두의 빠른 쾌유를 위해 울면서 기도했다.

예배당에 들어서던 이애리 집사는 "내 아이가 수련회에 가진 않았지만 가슴이 내려앉았다"며 "일을 마치자 마자 기도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청일 부목사는 설교를 통해 "수련회를 갔던 아이들은 2박3일동안 의자도 없는 차가운 땅바닥에서 예배를 드렸다"며 "다친 아이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태에 빠진 하모양을 위한 기도가 뜨거웠다. 맥키니 중학교 7학년인 하양은 오빠와 함께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하양은 1차 수술을 마쳤지만 뇌가 심하게 부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남매는 풀러신학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하의용.김은경 선교사 부부의 자녀다.

기도회에서는 수련회를 떠났던 학생들의 엇갈린 운명도 전해졌다. 참석 학생중 수 명은 다른 차량을 타고 귀가해 다행히 사고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집사는 "아이들을 수련회에 참석시키려다 취소한 학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기도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사망한 채씨의 장례 비용과 절차를 부담할 계획이며 22일에도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1992년 글렌데일에서 김재문 목사가 10여명의 교인들과 창립한 이 교회는 1000여명이 출석하는 LA인근의 대표적인 중형교회로 성장했으며 2008년부터 2대 최혁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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