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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인은행가 고위직 움직임…인사이동 있을까

유재환 행장 영입한 '윌셔', 구조조정안 범위 변수
'나라-중앙' 합병 과정 틈타 주요 간부 스카우트 조짐

한인은행가에 고위직 직원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윌셔은행에 유재환 신임행장이 취임한데다 나라와 중앙의 합병 과정에서 일부 인력의 스카우트 움직임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실적이 부진했거나 감사 과정에서 대출 문제가 불거진 은행들은 유능한 대출 부문 책임자 영입을 통한 국면전환을 원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 큰 폭의 인사이동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은행가의 분위기다.

▶유 행장의 의중은

유 행장이 윌셔의 기존 틀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행장은 취임 당일인 지난 18일 오후 LA지역 매니저들이 모인 자리에서 "윌셔에 좋은 인재가 많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그 외 추가적인 인재 영입이나 구조조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의중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윌셔는 지난 해에 2800만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해 올해 초부터 경비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유 행장은 중앙은행장 재직 시절 은행가에서 가장 먼저 감원에 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며 "전임 행장 시절 만들어진 구조조정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 지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윌셔는 대출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직원도 반드시 필요한 만큼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라-중앙 합병을 기회로

나라-중앙 합병을 기회 삼아 이들 은행의 주요 간부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몇 몇 은행들은 지난 해 12월 나라-중앙의 합병 발표가 나온 직후 이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두 은행의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과정에 불만이 생겼거나 다른 비전을 가진 직원들의 마음이 흔들릴 때 좋은 오퍼를 내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최근 모 은행은 대출 쪽 간부급 직원을 영입하려다 막판에 무산되기도 했다.

두 은행의 통합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있는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다. 통합 은행이 가질 장점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볼 때 (인재들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유능한 인재는 반드시 지켜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부족한 인재풀

경영진 교체를 고려중인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재풀이 지나치게 제한적인 상황은 수년째 그대로인 가운데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도 제약이 많아 은행들의 고민이 크다. 경영진 보강을 원하는 일부 은행은 벌써 대출 쪽에 전문성을 가진 조앤 김 전 윌셔은행장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고위급 관계자는 "은행 수와 그에 따른 인재 수요에 비해 후보군이 너무 적다. 금융위기 이전 10여년간 은행들이 얼마나 인재양성에 소홀했는지를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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