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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민주화 바람' 사우디는? 바레인 왕가 흔들릴까 불안한 사우디 "개입 나설 것"

중동 주요국이자 미국의 든든한 동맹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인접한 소국 바레인에서 격화하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 동쪽의 바레인에선 이번주 들어 주로 시아파인 시위 참가자 수천명이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성공한 반정부 시위에 자극을 받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소수인 수니파 주도의 왕정에 대해 다수인 시아파가 더 많은 '파이'를 받을 수 있도록 이들 시위 참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인 알-칼리파 가문이 4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해 시아파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다.



현재 국왕은 1999년 즉위한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이고 그의 삼촌인 칼리파 빈 살만 알-칼리파는 40년째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1971년 바레인이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요직은 거의 항상 수니파의 몫이었다.

바레인 시위가 격화돼 만일 국왕이 물러나는 상황이 도래하면 시아파가 전체 인구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사우디도 불안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로 워싱턴에 본사를 둔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인 아이함 카멜은 "사우디 시아파는 (바레인 영향으로)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평등과 관련해 더 많이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세대 간 권력이양을 준비하는 (사우디) 왕가에는 장기적인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시아파의 많은 수는 원유로 인한 국부가 대부분 창출되는 동부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바레인 마나마에 제5함대를 주둔하는 미국과 역내 주요국 사우디는 바레인과 알-칼리파 왕가를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 대한 방어벽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바레인 왕가가 흔들리면 사우디가 개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바이 소재 씨티은행의 중동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파루크 수싸는 "사우디는 필요하다면 바레인 왕가에 대해 물적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바레인이 앞으로 상당기간 대치상황을 맞을 수 있지만 사우디의 지원 덕분에 정권 교체까지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사우디가 바레인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바레인의 아부 사파 유전에 사우디의 국영업체 아람코가 원유생산을 담당하고 바레인 정유업체가 정유를 맡는 등 긴밀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여기에다 마나마 주둔 미 5함대는 사우디의 산유시설과 사우디 원유수출 선박이 오가는 페르시아만 수로를 보호하고 있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또 15마일 길이의 방둑길로 연결된 점이 상징하듯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사우디 왕가는 바레인의 최대 재정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각국 사태
군부대 발포로 시위대 사상자 속출
▶ 바레인 =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입헌군주국인 바레인에서도 이날 군부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바레인의 야당 의원인 잘랄 피루즈는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으로 향하는 도중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시위 사망자 중 3명에 대한 장례가 치러진 이날 장례식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은 반정부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하마드 국왕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위과정 숨진 희생자들 장례식
▶ 리비아 =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42년째 통치하고 있는 리비아의 제2도시 벵가지와 알-바이다에서는 이날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열렸다.

야권 웹사이트인 '리비아 알-윰'은 두 지역에서 각각 열린 장례식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바뀌어 참석자들과 경찰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000㎞ 떨어진 항구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전날에도 수천 명이 밤늦도록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14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장소에 수류탄 던져 2명 사망
▶ 예멘 =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예멘에서는 이날 반정부 시위 장소에 누군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1만여 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그러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지속했다.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촉구 집회
▶ 이집트 =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민혁명의 성공을 자축하고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승리의 행진' 집회가 열렸다.

이집트 권력의 상징인 '무감마(정부 종합청사)' 건물 앞에서부터 북쪽의 고고학박물관까지 드넓은 타흐리르 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18일간 이어졌던 시민혁명의 승리를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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