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사기 조심하세요"…VA 한인, 이베이서 차 살려다 1만1000불 떼여
시가보다 낮은 금액 의심해야
17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김 모씨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했지만 돈만 떼이는 사기를 당했다며 본지에 알려왔다.
김 씨는 아내를 위해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판매자로부터 혼다 오딧세이 2008년식을 1만1000달러에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판매자는 최근 이혼 후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차를 급히 처분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내 놓은 상황이었다.
판매자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이베이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구매 보호 프로그램에 가입하라는 ‘배려’까지 보였다. ‘이베이 라이브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제는 지정된 ‘제3자’를 통해 거래를 보호하자는 판매자의 감언이설이었다.
김 씨는 “판매자가 이베이가 지정한 제3자측에 차 값을 보내고 차를 받은 뒤 7일 내 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유타에 있는 US뱅크에 송금을 하라고 하길래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된 13일 차가 도착하지 않아 판매자와 제3자 측에 연락을 아무리 해도 연락이 끊겼다며 “이베이에 연락을 했더니 자동차 구매 보호 프로그램을 신청한 기록도 없고, 이베이를 사칭한 범죄단의 정교한 사기행위 같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를 했다.
김 씨는 “미국 이민 생활 26년인데 이런 사기는 처음 당했다”며 “주의를 한다고 했지만 너무 잘 계획된 사기에 걸려든 것 같아 억울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가 충격을 받고 속상해 한다”며 “피해금을 메우려면 한 달에 100달러 수강료를 내는 원생을 1000명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베이측은 김 씨의 피해사례를 가장 최근 사기 범죄 유형으로 사이트에 올리고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시세보다 차 값이 지나치게 낮다면 우선 의심을 하라고 조언했다.
판매자가 이베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마이 메세지’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없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개인 이메일로 연락을 하자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베이에서 거래를 안전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제3자를 사용하거나 에스크로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없다며 밝혔다.
이베이가 승인한 유일한 에스크로우 회사는 ‘에스크로우닷컴(escrow.com)’하나다.
특히 판매자가 차의 빈넘버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베이 에이전트’나 ‘이베이 레프리젠터티브’라는 이름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일도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물건 값을 지불할 때 웨스턴 유니온 등 은행 송금은 가장 피해야 하는 결제 수단이라며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이나 신용카드 결제 등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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