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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성형 현장 속으로…자연미인? 난 자연스럽게 성형 한다

여성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쾌감도 느꼈다. “그럼 그렇지. 물을 많이 먹었다고 10년 회춘을 할 수는 없잖아.”

‘미모 프리미엄’ 시대,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일반 여성들에게 자신 있게 성형했다는 여배우의 고백은 통쾌했다.

그리고 회춘을 꿈꿨다. “나도 성형하면 고현정처럼 될 수 있다.”

최근 여배우들 뿐만 아니라 남자배우들의 성형에 대해 대중은 참 호의적이다. 외모가 경쟁력을 넘어 자존심으로 자리잡은 시대에 바르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젊음에 대한 욕구불만을 성형이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나 할까.



이제 일반 여성들에게도 성형은 화장품 같은 시대가 됐다. 성형은 더 이상 출충한 외모와 연기가 직업이어서 필요한 연예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차민영 레이저 센터 차민영 박사는 “성형은 의학용 화장품을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 넣어주는 것”이라며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는 것과 성형은 이제 그 경계가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성형이 대중화에는 수술이 아닌 간단하고 저렴하게 동안을 만들 수 있는 필러, 보톡스, 지방이식 같은 ‘쁘띠성형’이 영향을 미쳤다.

한인 여성들에게도 어느덧 불어온 ‘동안 열풍’. 점심 시간, 남편 출장, 남친과 데이트, 여름방학 등 시간만 되면 화장품 사듯 성형을 지른다. 반면 젊어진 얼굴로 의학의 힘을 즐기는 여성이 있는 한편에선 부작용 때문에 또 다른 성형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전전하는 여성들도 있다.

지금 동안 열풍으로 뜨거운 한인타운의 성형 현장을 들여다봤다.

◇아름다움 만드는거야

지난 10일 한인타운의 '차민영 크리스탈 레이저 센터'.

쁘띠 성형으로 필러시술을 취재하는 중 스킨케어를 위해 레이저 센터를 찾은 한인 여성 김모(45)씨를 만났다. 필러시술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을 본 김씨는 "지금 바로 필러로 코를 이만큼 높여주세요"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김씨에게 칼슘주사로 불리우는 래디어스를 코에 놓은지 불과 10분 남짓. 김씨의 코는 3~4mm정도 올라갔다.

"코를 높이니까 눈앞트임이 돼서 눈이 커 보여요. 입은 상대적으로 들어가 보여 이목구비가 또렷해졌어요." 김씨는 15분 만에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로 변신한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비춰보며 만족해했다. "역시 아름다움은 만드는 거야."

이곳에서 김씨같이 필러로 코를 높인 사람은 지난 5년간 5000건이나 된다. 최근 여성들이 성형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최대한 높이 올려주세요. 스칼렛 요한슨처럼요."

코를 높이려는 여성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더이상 한듯 안한듯 자연미에 가까운 성형을 쫓지 않는다.

'에벤에셀 성형외과' 샤론 여 원장은 "드라마.영화 속 남여 주인공이 미의 기준인 시대"라며 "전에는 한듯 안 한듯 자연스럽게를 요구했지만 지금은 연예인들처럼 완벽하게 만드는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의 기초는 눈.코. 예전과 달라졌다면 이마가 더 추가됐다. 이마.눈.코 중 하나만 성형해도 얼굴이 작아보이고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나이와 상관없이 인기 성형 3종세트다. '드림성형외과' 캐서린 이 상담실장은 "성형수술보다 간단하고 회복기가 빠른 쁘디성형이 대세"라며 "쁘띠성형은 수술 없이 필러.보톡스.자가지방이식을 이용해 코와 이마를 성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러는 콧대나 코끝을 세우거나 최근 눈 밑에 도톰하게 애교살을 만들기도 한다. 이외 팔자주름.이마 주름.인디언 주름을 개선하는데 사용된다.

'동안'의 기본 3대 요소로 볼록하고 둥그런 이마가 각광받으며 동안을 쫓는 여성들의 필수 성형 부위로 떠올랐다. 이마 시술로는 이마의 함몰이 심하지 않은 경우 배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미세지방이식시술을 한다. 실리콘 같은 보형물 삽입도 한다.

'차민영 레이저 센터' 차민영 원장은 “밋밋하고 평평한 이마는 입체감이 없어 얼굴이 매력없어 보입니다. 이마가 둥그렇게 나오면 눈·코·입 윤곽선이 살아나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가 인기를 얻으며 차도녀 눈만들기도 열풍이다. 차도녀 눈의 비결은 눈 앞뒤트임과 세로로 크게 만드는 눈매 교정술.

눈매교정술을 하면 눈동자가 다 보여 눈매가 시원하게 변화해 쌍꺼풀 수술과 함께 하고 있는 추세다. 눈 앞쪽을 가리는 피부(몽고주름)를 제거하는 앞트임 후 피부색보다 어둡게 남아 티가 나는 것이 단점이지만 여전히 인기 상승세다.

◇성형 트렌드 핵심은 '동안'

“의학의 힘이죠.”

동안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젠 이렇게 솔직하게 답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동안’의 심볼은 30~40대에게는 고현정, 50대 이상은 장미희다. 최근 솔비, 백지영도 동안 리스트에 추가됐다.

한인타운 10명의 성형전문의 및 전문가는 동안은 결국 ‘베이비 페이스’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베이비 페이스 정의는 아기 얼굴같이 볼, 이마가 봉긋하고 깔끔한 턱선이다.

동안의 선두주자는 송혜교. 한류로 동안 열풍에 가담한 중국 여성들은 하나같이 ‘송혜교’ 사진을 들고 한인타운 성형외과 및 레이저센터를 찾아온다.

전문가들은 “송혜교는 좌우대칭이 거의 완벽한 황금비율이고 이목구비의 조화를 누구도 따라올 수가 없어요”라며 동안의 심볼임을 인정했다.

송혜교는 영화 웹사이트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에 18위로 랭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공인받았다.

사실 송혜교는 ‘베이비 페이스(동안)’에 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최근 선호되고 있는 ‘베이글녀(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여성)’ 열풍의 주역이기도 하다.

샤론 여 원장은 “50대 이상 여성들은 성형의 주요 기준이 고상하고 부드럽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는 것이죠. 마치 장미희처럼요”라고 말했다.

◇나이 따라 다른 성형 로망

성형외과를 찾는 18세 이상 20대초중반 여성들의 성형 관심사 1위는 코다.

성형외과 상담담당들은 “미국에서 성장한 이 연령대의 1.5세, 2세는 코가 높아지기를 원해요. 이 나이대는 선천적인 외모를 바꾸는 수술 및 여드름 흉터 수술에 올인하죠”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노화가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30대중반~40대 중반 여성들은 오직 ‘동안’이 로망이다.

에벤에셀 성형외과는 한국 압구정동에서 유행하는 ‘동안패키지’를 들여왔다. 시술한지 1년 남짓됐지만 80여명의 여성들이 동안 패키지로 로망이었던 베이비 페이스를 만들었다.

여원장은 “동안의 공식은 늘어진 살을 올리고 빠진 지방을 채우고 큰모공·잔주름·칙칙한 피부를 바꾸는 화이트닝 케어 삼박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어진 피부를 리프팅하는 시술로 고주파 리프팅인 떨마지 CPT와 초음파 치료인 울쎄라가 단연 인기다.

미국 FDA에서 승인한지 1년남짓된 울쎄라는 성형외과 전문의만 할 수 있는 시술이다. 한인타운에서는 웨이브성형외과에서 시술하고 있는 울쎄라는 TV 쇼 ‘닥터스’(Doctors)에서 소개돼 주류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리프팅 시술이다. 떨마지와 울쎄라는 각각 3개월, 6개월이 지나야 리프팅 효과가 나타난다.

피부를 바꾸는 최강자로 떠오른 시술은 피부 심층 재생술로 불리는 ‘엑소덤’. 한국 연예인 및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호하는 최고 동안수술로 10~15년전 피부로 돌려주는 효과가 있어 40~60대에 인기다. 엑소덤은 특수 용액을 사용한 화학박피의 일종으로 피부 깊숙이 진피층의 상층부까지 제거하는 강력한 박피다.

이반 토마스 성형외과 전문의는 “10년동안 엑소덤 시술을 했지만 지금도 이보다 더 강력한 동안 시술은 없다”고 자신했다.

50대 이상은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는 페이스 리프팅을 선호한다. 페이스 리프팅은 귀 옆 안쪽에 흉터가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리프팅하는 효과가 확실해 노화가 많이 진행된 50대 이상에게 동안을 위한 최강자 수술이다.

◇짧은 시간 비수술 인기

“점심시간에 울쎄라 시술을 받는 워킹맘이 많아요.”

웨이브 성형외과에 점심시간에는 육아나 일로부터 자유로운 이 시간을 이용해 40분 가량 걸리는 울쎄라 시술을 받기 위해 찾는 한인 직장맘들이 많다.

크리스 리 웨이브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내시경을 이용한 리프팅 시술인 엔도 리프트 경우 머리 속 1.5cm 정도만 흉터가 남고 3시간 정도 걸려 남편이 출장갔을 때 많이 시술하고 있다”며 “8~12년 정도 젊어보여 일주일에 4~6명정도 시술할 정도로 가장 인기있다”고 말했다.

엔도리프트와 울쎄라를 함께 시술해 턱선까지 V형으로 만드는 V엔도 리프트 경우 동안을 선호하는 30~40대에게 인기있는 성형시술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차민영 크리스탈 레이저의 코높이 수술도 쁘띠성형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필러성형인 코높이 수술은 칼슘주사를 이용해 15분 내외 만에 코를 높인다. 이주일 후 다시 한 번 맞으면 최대한 5미리까지 높여져 최대한 높은 코를 원하는 20대 여성에게 인기다. 케이스에 따라 일년에 1~3번까지 맞아야 하지만 코안에 콜라겐이 쌓이면서 회수가 줄어든다는 것이 차민영박사의 설명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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