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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위한 '힙합 이야기'-1] 힙합은 대중음악 대세…자녀로부터 격리 불가능

한때 록 음악이 그랬듯 힙합도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선명하게 엇갈린다. 힙합은 청소년에게 가장 '핫'한 음악이다. 반면 부모들은 힙합을 아슬아슬하게 생각한다. 특히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가사 때문이다. 하지만 힙합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 대중음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힙합은 이미 10대를 이해하는 키워드의 하나다. 다만 힙합은 이전의 대중음악과 다른 새로운 형식이어서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힙합을 이해함으로써 자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엄마.아빠를 위한 힙합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부모들이 자녀들과 같이 차를 타면 흔히 겪는 문제 중의 하나가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이다. 부모는 음악없이 조용히 운전을 하고 싶어하고 자녀는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음악을 들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곡 문제를 놓고 부딪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꼽으라고 물으면 아마 압도적으로 힙합이 많을 것이다.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노래나 빌보드 차트에 오른 곡을 보면 꼭 정통 힙합은 아니어도 힙합에 기반을 둔 곡이 많다. 이런 힙합에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힙합을 들으면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가사들이 여과없이 흘러나온다. 욕설이나 비속어도 자주 나온다. 이런 점 때문에 자녀들이 힙합을 좋아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부모가 많다.

사실 자녀를 힙합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하다. 힙합은 대중음악계의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힙합없이 빌보드 차트를 말하기 힘들 정도다. 2010년 연말결산 차트를 보면 상위 50곡 가운데 힙합의 영향을 받았거나 랩이 첨가된 곡이 무려 30개를 넘는다. 한 해의 인기곡 가운데 5분의 3은 직·간접적으로 힙합의 영향권 안에 있다는 의미다.



최근 힙합의 막강한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다. 인텔사의 창조적 혁식 책임자로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리더인 윌.아이.앰(Will.I.Am)이 임명된 것이다. 이 일은 재계와 음악계를 동시에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블랙 아이드 피스'는 2009년 빌보드 차트에서 19주 1위에 빛나는 그룹이며 윌.아이.앰은 이 그룹의 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이 사건은 힙합이 주류문화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주류사회가 힙합의 창조적 측면을 흡수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힙합은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문화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젊은층을 힙합으로 끌어들였을까? 힙합의 대표적인 특징은 직설화법이다. 직설적인 랩가사는 힙합 이전에 등장했던 노래들과 비교가 안 된다. 이런 랩들은 대부분 청소년이 쓰는 직설적이고 거친 말투를 닮았다. 일상화법에 가장 가까운 표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속도가 미덕인 현대사회는 이전의 돌려말하기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선호한다. 랩이 꼭 들어맞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은 감성에 호소하는 노래보다 욕망에 직접 호소하는 힙합을 선호한다. 힙합의 또 다른 특징인 자극적인 묘사와 경쟁도 힙합을 이 시대에 가장 알맞은 음악장르로 만들었다.

물론 힙합에도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 그럴수록 힙합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를 보호할 수 있고 나아가 자녀들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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