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페이 비율 크게 올렸다…모기지 은행들 조건 더 깐깐
모기지 은행들이 주택 구입시 바이어가 부담해야 하는 다운 페이먼트 비율을 크게 인상하는 등 주택구입 조건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질로우닷컴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국 9개 주요 도시의 지난해 4분기 다운 페이먼트 중간값은 22%로 올랐다. 이는 최근 3년새 2배나 늘어난 것으며 지난 1997년 질로우닷컴이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 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다운 페이먼트 비율이 높아진 것은 모기지 연체와 압류 등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바이어들에게 많은 다운 페이먼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 결과 다운페이먼트와 같은 바이어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높아질수록 연체가 줄고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은행들의 피해는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이 주택 구입자에게 높은 비율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는 것은 금융권의 손실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만 잠재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을 가로막아 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연결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주 30년 고정 전국 평균 모기지 이자율이 5%대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 주택 구입 조건 강화는 잠재 바이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잠재 바이어들은 비교적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낮은 연방주택국(FHA)이나 재향군인 모기지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추가 금리가 적용돼 주택 구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PMI그룹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경제학자는 "높은 다운페이먼트는 은행의 위험을 줄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은행과 바이어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LA지역의 다운페이먼트 중간값은 24.1%인 것으로 조사됐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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