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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의류업계 "Let's go to Korea"

'저임금' 중국 메리트 사라져
의류업체들 생산기지 이전
원단·봉제술 탁월한 한국으로
FTA 시행 땐 원가 절약 가능
자바 시장 물량 소화 위해
동두천 봉제단지 추진키로


한인 의류업계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시행에 대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TA가 본격 시행될 경우 관세 폐지 등의 혜택으로 인해 '한국생산'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인건비 급상승과 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생산'의 장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FTA가 아직 양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많은 업체들은 중국과 한국에서의 생산 원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니어 및 영 어패럴를 생산하는 '시유먼데이'의 이윤세 사장은 "중국의 저임금 메리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수출과 수입에 따른 절차가 까다로워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납품 시기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한국의 질 좋은 원단이나 탁월한 봉제 솜씨 그리고 트렌드에 대한 이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똑같은 옷을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할 경우 10달러의 비용이 든다면 관세가 적용되는 현재는 한국 쪽이 약 15달러 쯤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런데 FTA가 시행된다면 한국에서의 생산원가를 11~12달러까지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어 1~2달러 정도의 차이라면 중국 생산의 골치 아픈 과정을 상쇄하고도 남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중국 베이징시가 지난 달 최저임금을 21% 또 상하이시도 4월부터 10%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지난 10년간 중국의 임금 인상 속도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빨라 인도네시아의 3배 베트남의 5배 이상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파티복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폴리USA'의 장영기 사장도 "중국과 한국 양 쪽에서 모두 주문을 맡겨 본 결과 한국쪽 생산이 절차나 품질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며 "아직은 중국쪽 임금이 싸지만 FTA가 실현되면 말도 잘 통하고 또 친척과 지인들이 많아 제품 관리에도 용이한 한국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지차제 등을 중심으로 한인 의류업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경기도이다. 경기도 LA사무소 이태목 소장은 "섬유 및 의류산업은 FTA 타결로 양국간 '윈-윈'할 수 있는 대표적 분야"라며 "경기도는 이미 LA 섬유사무소 진출을 결정하고 LA페이스나 캘리포니아 마켓센터(CMC) 중 한 곳에 사무소를 열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가파른 임금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등 동남아 쪽은 아직 디자인이나 패턴 염색 등 의류를 생산할 만한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베트남 쪽은 단순 미싱작업 위주고 기술적으로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에 비해서도 저급한 단계라 고품질 의류 생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두천 봉제단지 추진

한인의류협회에서는 회원사들의 이런 뜻을 간파하고 지난해부터 한국 봉제시장을 주시해 왔다. 자바시장의 많은 물량을 소화하려면 아무래도 집약적인 단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마침 경기도는 지난해 김문수 도지사가 LA를 방문한 길에 의류협회 임원들과 만남을 갖고 한국에 봉제단지를 조성한다면 상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동두천 지역에 봉제단지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 LA사무소 이태목 소장은 "동두천 봉제단지 조성에 대한 김 지사의 의지는 분명하다"며 "도 차원에서의 땅 값 수용 등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인의류협회측의 움직임이 가시화 된다면 그 시기를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현재 주둔 중인 동두천 지역 미군부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나면 2013년께부터 단지 조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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