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면허시험 퇴장 사태] "한국어 응시자 불이익 없게 할 것"
보드회의 후 대책안 개별 통보
지난 10일 치러진 가주 한의사면허 시험 중 한국어 시험의 문제와 답이 한자로 출제돼 한인 응시생들이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2월 12일자 A-1면>
이 시험에서 한국어를 선택한 피해를 본 응시생은 2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사 면허 시험은 한국어 외에도 영어.중국어 등 3개 언어로 출제된다.
가주침구사보드(CAB)는 지난 주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문제를 오는 24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정기 회의에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CAB의 제네렐 웻지 사무국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일단 회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구체적인 대책을 공식적으로 거론할 수 없다. 하지만 24일 보드 정기 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응시생 개개인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AB의 찰스 김 이사도 "현재 시험 출제 대행 기관 등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재시험을 치를 지 등 구체적인 대책 방안을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피해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의대학교 등에 따르면 가주 한의사 면허 시험에서 지금까지는 한글로 표기하고 괄호 안에 한자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처럼 한자로만 표기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0일 한국어 시험에서는 문제 200여 항목 중 80~90%에 한자가 섞여 있었고 객관식 답 보기 항목은 모두 한자로 출제됐다.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LA분교 권태운 총장은 "통상 시험 문제는 영어로 출제된 뒤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역되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보드 미팅에 학교 측이 직접 참석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보드 미팅 결과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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