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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한국어가 아니네" 한자로 잘못 출제, 한의사 면허시험 퇴장 사태

10일 치러진 캘리포니아 한의사 면허 시험에서 한국어 시험의 문제와 답안이 대부분 한자로 표기되어 잘못 출제되는 바람에 상당수 수험생들이 중도에 시험을 포기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한의대와 수험생들에 따르면 온타리오 컨벤션 센터에서 치러진 면허 시험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응시했으며 이중 200여명은 한국어 시험을 선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사 면허 시험은 영어.중국어.한국어 등 3개 언어로 출제되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공부한 언어를 택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 시험 문제 200여 항목 중에서 80~90% 정도의 문제에 한자가 섞여 있고 보기 항목은 모두 한자로 표기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한국어 시험 문제의 한자표기는 한글을 먼저 쓴 다음 괄호 속에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바로 한자로만 표기돼 말썽이 됐다.

이 때문에 한국어 시험을 택했던 수험생들은 중도에 이의를 제기하고 시험 감독관은 가주 침구사보드에 문의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현장 시험감독관은 침구사보드와 긴급 협의한 뒤 '순수 한국어로 된 문제만 풀라'고 하는 등 혼선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퇴장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문제와 보기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풀이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LA분교 권태운 총장은 “한국어 시험이 한자 투성이로 출제되는 바람에 문제와 보기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일부 학생들은 이번 시험으로 불이익을 받을 시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가주 침구사보드는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마련 중이며, 사우스베일로ㆍ동국한의대 등은 침구사보드의 입장이 나오는대로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동국한의대 서운교 총장은 “이번 시험 파동으로 불이익을 받는 수험생들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주 중으로 학교측 입장을 당국에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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