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워싱턴 주 '면허 원정' 러시
불체자 단속 강화되면서
인터넷 등에 광고 줄이어
‘면허 따러 함께 가실 분?’
연방 이민당국이 불법체류자 단속에 고삐를 죄면서 전국 각지의 불법체류 한인들이 워싱턴주까지 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등 ’면허 원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인 포털 사이트에는 워싱턴주 면허 취득 방법을 문의하는 한인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불체자 한인은 웹사이트 상담코너에 ‘지금 불체자인데 워싱턴주에서 면허를 따려고 합니다. 소셜은 없습니다. 기간은 어떻게 되죠? 실기 패스하면 필기 바로 볼 수 있나요? 만약에 몇주 기다려야 된다면 비행기를 2번 타고 가야 된다는 거네요?’라고 자세한 문의를 남겼다. 또 다른 한인도 ‘(면허 취득을 위해) 시애틀로 O월 O일 가려고 합니다. 아파트를 얻어야 하는데 혼자 얻기엔 경제적 부담이 있고 두 사람이 함께 렌트하면 유리할 듯 합니다. 비용을 생각하면 저렴할 수 있고, 주거지 증명도 편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라며 원정 취득 동반자를 찾기도 했다.
지역 한인 정보지에서 워싱턴주 면허 취득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도 있다. 한 정보지에는 ‘최저가격, 시애틀 운전면허, 중간 브로커 없는 정직한 가격’이라는 광고가 게재돼 있다. 광고는 ‘신규 1200달러, 갱신 800달러’라고 요금까지 제시하며 ‘체류신분 묻지 않는 워싱턴주 운전면허를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취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광고 역시 ‘5년 만기 워싱턴주 면허 발급, 갱신은 당일, 신규는 필기실기 2박3일 완료. 전액 후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주 면허국(DOL)은 지난해 11월 8일부터 소셜 번호가 없는 사람에게 렌트 계약서 등 거주 증명을 요구하는 강화된 새 운전면허 발급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주는 소셜 번호가 없어도 거주 증명만 있으면 면허를 발급해주고 있어 불체자들이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창구였다. 그러나 이달초 워싱턴 주의회가 체류 신분 증명 없이는 운전 면허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기 시작함에 따라 원정 면허 러시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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