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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도시' 버클리, 관타나모 구금자 돕는다

거주지 제공 결의안 표결

'반전도시'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 의회가 관타나모 구금자에게 거주지를 마련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9일 보도했다.

버클리시는 최근 이라크전 군사기밀을 폭로한 혐의를 받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의 '영웅'선포를 검토하고 시 직원의 성전환수술을 지원키로 하는 등 잇따라 다소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여 미국 안팎의 관심을 받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버클리 시의회는 오는 15일 혐의를 벗은 관타나모 구금자 2명에게 버클리시내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결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버클리시가 초청을 추진하는 대상은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진 관타나모 구금자 38명 가운데 러시아 발레무용수 래빌 민가조프와 오스트리아의 고급 이탈리아 식당 주방장 출신 알제리인 드자멜 아메지앤 등 2명이다.

이들은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관타나모에서 고문을 당했었다고 민간단체 헌법권리센터(CCR)는 주장했다.

이 결의안을 발의한 시의회 내 평화 정의위원회의 웬디 캐닌 위원장은 "재판을 받지 못한채 수년간 구금되고 일부 고문까지 당했던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며 "이는 지자체로서 연방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들 구금자가 버클리로 이주해오면 시민단체들이 일자리 구하기를 비롯해 정착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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