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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부동산·주식으로 갈아탄다…한때 고금리 경쟁 CD예금, 이자율 확 낮아져 '매력 실종'

4대 한인은행 예치한
10만달러 이상 규모
2년반사이 30% 줄어

한인 투자자 A씨는 얼마 전 모 한인 은행에 예치해 뒀던 400만달러 CD(양도성예금증서)의 만기가 되자 돈을 빼 사우스베이 인근의 한 부촌에 350만달러 짜리 저택을 현금으로 매입해 임대를 줬다.

A씨는 "렌트비 수입이 CD 이자보다 많고 이 지역의 집값은 하락세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은행에 대형 CD로 자금을 묶어뒀던 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노트 등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이들 대형 고객들은 저금리 기조로 이자율이 낮은 CD 대신 주식 등 수익 전망이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CD 금리가 1년 만기 기준으로 1~1.2% 수준에 불과해 만족할만한 투자 수익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한 투자 상담가는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투자성 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2년 반 사이 한인 은행들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CD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그래프 참조>

본지가 윌셔 나라 한미 중앙 등 나스닥 상장 4대 한인 은행들에 예치된 고액 CD 규모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09년 6월 37억달러가 넘었던 이들 은행의 10만달러 이상 CD 총액은 지난 연말 26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총예금 감소폭이 6.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액 CD의 인출이 많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고액 CD가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서 29.5%로 떨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유동성 위기가 있어 한인은행가에 고금리 CD 경쟁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이자율이 정상화 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에게 한인 은행 CD가 갖는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는 주로 뮤추얼펀드 등의 주식 투자 CD 이자보다 많은 임대 수입을 낼 수 있는 주택 은행들이 매각하는 노트(채권) 등에 이뤄지고 있다.

상업용부동산(CRE)은 아직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어지간한 매물이 아닌 이상 선호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뱅크아메리카 글로벌자산관리팀의 김태한 팀장은 "투자가 유망해 보여서 간다기 보다는 CD 이자율이 너무 낮아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자산가들은 소득세율도 더 높은 탓에 투자 수익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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