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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카드놀이~' 한자리에 모인다

뉴욕·런던·파리 뮤지엄 소장품 특별전
9일~5월8일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피카소와 마티스가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예찬한 폴 세잔(1839~1906)이 카드 치는 농민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한 자리에 모인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9일부터 5월 8일까지 특별전 ‘세잔의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Cezanne’s Card Players)’을 연다. 사과와 시골 풍경, 목욕하는 사람들을 그려왔던 세잔은 1892년부터 96년까지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 다섯 점을 남겼다. 이번 전시엔 그 중 세 점이 소개되며, 이 작품을 위한 습작인 스케치와 인물화도 함께 소개된다.

◆’카드 플레이어’ 연작, 2점은 결석=“이 작품들은 뮤지엄의 기념품들이다.” 세잔은 화가 르노아르에게 자신의 그림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1911년 세잔이 사망한 지 5년 후 루브르박물관으로 들어간 그의 첫 작품은 바로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이었으며, 1913년 메트뮤지엄은 미 박물관 최초로 세잔의 그림을 구입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엔 뉴욕, 파리, 런던에 있는 그림이 만난다. 3인조 카드 플레이어와 1명의 구경꾼이 그려진 메트 소장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1890~92경)과 2인조 플레이어가 나오는 런던의 코톨드갤러리 소장품(1992~96), 그리고 오르세이뮤지엄 소장품(92~96)이 랑데부한다.

전시에 불참한 두 점 중 하나는 필라델피아 인근 메리온의 반즈파운데이션 소장품이며, 다른 한 점은 그리스의 선박 재벌 조지 엠비리코스의 개인 소장품이다. 반즈 파운데이션은 창립자 알버트 반즈의 유언으로 대여를 허락하지 않으며, 엠비리코스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메트는 두 그림을 흑백으로 촬영한 대형 사진으로 대체했다.

관계 인물화와 드로잉은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 댈러스의 킴벨미술관, 호놀룰루아트아카데미에서 러시아의 에르미타쥬뮤지엄, 상트페트르부르크 뮤지엄, 푸시킨뮤지엄 등지에서 먼 길을 왔다. 이외에도 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화가들의 카드치는 인물화, 19세기 도미에와 마네의 판화도 소개되고 있다.

◆고적한 도박꾼들=“나는 옛날 관습을 깨지 않고 늙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모두 사랑한다.” 세잔은 1890년대 가족 농장이 있는 고향 남부 프랑스의 엑상드프로방스에 살며, 소박하게 살고 있는 농민들을 예찬했다. 그는 이웃 농민들이 집 안에서 카드놀이에 열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카드놀이 혹은 도박하는 풍경은 17세기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회화에서 종종 나타나는 소재다. 그러나 술집을 배경으로 한 옛 그림의 카드 치는 사람들이 다분히 유희적인 반면, 세잔의 인물들은 매우 냉정하며 금욕적이다.

시골의 누추한 집에서 탁자에 모여 앉아 카드 놀이에 열중한 사람들, 파이프를 문 채 다음 수를 생각하고 있는 농민, 그리고 도박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 전시는 지난해 런던의 코톨드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의 순회전이다. 특별전 오디오 투어는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5∼$7) 전시를 기해 4월 3일 오후 3시 특별 강연회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의 구조와 의미’가 열리며, 다큐멘터리 ‘세잔과 뤼미에르 형제들’이 상영된다. 3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다큐멘터리 ‘프로방스의 세잔’‘세잔의 색깔 세가지’‘폴 세잔, 화가’‘팔레트: 폴 세잔’을 볼 수 있다.

◆법률가에서 화가로=‘현대 회화의 아버지’ 폴 세잔의 아버지는 은행장 아버지 덕에 윤택하게 살았다. 열살 때 스페인 출신 수도승으로부터 그림을 배운 후 부르봉 칼리지에서 미래의 소설가 에밀 졸라와 사귀었다. 졸업 후 화가들과 교제하며 미술에 관심을 가졌지만, 부친의 반대로 포기했다.

은행원을 희망하는 부친의 기대를 감안해 법대에 들어간 세잔은 그림도 공부했다. 고향에서 부친의 은행에서 일하던 스물두살 때 졸라와 권유와 어머니의 지원으로 파리로 간다. 미술학교 에콜 드 보자르에 낙방한 후 독학을 한 후 피사로, 모네, 드가, 르노아르 등과 사귀었다. 1882년 살롱에 입선해 1895년 개인전을 열어 주목 받게 된다.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다”고 말한 세잔은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사과가 썩을 때까지 그렸다고 한다. 그는 물체가 숨기고 있는 내적 생명력 묘사에 집중했다. 전통적인 원근법과 명암법에서 탈피해 화가의 주관적인 사고를 강조한 세잔은 형태와 색채의 사용으로 현대 회화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

전쟁에 염증을 느껴 종종 시골에서 살며 작업했던 세잔은 늘 ‘고향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그는 1906년 폭풍이 치던 날 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후 폐렴으로 사망했다.

▶전시일정: 2월 9일∼5월 8일.

▶메트로폴리탄뮤지엄: 1000 Fifth Ave.@82nd St. 212-535-7710. www.metmuseum.org.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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