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송온경의 책세상] 인생의 교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송온경/도서미디어 교사·데이비슨 초등학교

책제목: 마지막 강의(Last Lecture)
저자: Randy Pausch
대상연령: 대학생~성인
출판연도: 2008년


만일 당신이 앞으로 수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가정했을 때,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을 통해 얻은 지혜가 있다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글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보며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디까지나 가상이기에.

2007년 9월 18일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학과 교수인 47세의 랜디 포시는 강단에서 이 대학의 전통인 ‘마지막 강의’를 했다. 이 대학에서 이 제목으로 강의를 한 교수들과 그가 다른 점은 그에게는 이것이 가상이 아닌 사실이었다는 것.

평소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잘 안 마시며, 늘 운동을 하던 건강 체질의 그는 췌장암 진단과 함께 수개월밖에 여생이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의사로부터 받는다. 어린 세 자녀와 아내를 둔 그는 ‘마지막 강의’를 제안받았을 때 은퇴하는 명투수가 마지막 공을 던지고 나서 대중 앞에서 사라질 때의 기분으로 승낙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버지 없이 자라게 될 자신의 다섯 살, 세 살, 한 살짜리 삼남매를 위해 인생의 교훈을 남겨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자신이 화가라면 그림으로, 작곡가라면 음악으로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남겨줄 수 있었을 터. 하지만 대학교수로서 강의밖에 해줄 수 없는 그는 강의로서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인생의 지혜를 남겨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좀 더 자란 후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강의’ 비디오를 보면서 ‘아버지가 이런 분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기를 바라면서.

그의 ‘마지막 강의’ 제목은 ‘어린 시절의 꿈 성취하기’였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그의 강의를 들으러 수많은 사람들이 강의실을 메웠다. 그가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청중들에게 그는 “너무 건강해 보여 미안하다”며 팔굽혀펴기를 해 보이는 등 유머 감각으로 청중들을 웃기고 울렸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영웅이자 롤모델이 되었던 아버지의 일화와 자신이 어린 시절 가졌던 꿈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탬 없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듣는 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숙연히 생각해 보게 한다.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병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남은 수개월을 의미 있게 보내고자 노력한 것이었다. 어린 자녀들과 더 많이 놀아주기 위해 애썼으며, 학교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아내의 가족이 있는 버지니아로 이사해 자신이 떠난 후에도 아내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한껏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경외심을 잃지 마세요. 현실에 불평하지 말고 조금 더 열심히 일하세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가 남긴 수많은 말 가운데 이런 구절에선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일이 잘못 되었을 땐 사과하세요. 그리고 나 자신 말고 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세요. 사람들의 가장 좋은 면을 찾으려 애쓰십시오.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자신의 좋은 면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하십시오.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이니까요.”

이런 표현들에서 우리는 수많은 제자들을 인내심으로 가르치며 그들의 잠재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 만든 위대한 스승이자 과학자였던 포시 교수의 따스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열린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들은 월스트릿저널 칼럼니스트 제프리 재즐로는 짤막한 칼럼과 함께 5분짜리 비디오를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이를 본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전 세계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 강의’를 온라인으로 시청했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강의’는 재즐로의 도움을 받아 책으로 출판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어 30여 개국 언어로도 번역되었다.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췌장암 연구와 홍보를 위한 기금 마련에도 애썼다. 비록 지금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자녀들을 위해 남긴 ‘마지막 강의’는 지금도 수백만 독자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웹사이트(www.randypausch.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