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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닉슨' 메트에 입성…캐슬린 김씨 '마오쩌둥의 아내' 노래에 갈채

사랑, 질투, 배신, 복수, 그리고 죽음.... ‘카르멘’‘라 트라비아타’‘나비부인’‘돈 카를로’ 등 대부분의 오페라는 인간의 감정과 운명을 즐겨 다루어왔다.

베르디와 푸치니, 모차르트, 바그너 등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들과 결별을 선언한 미국의 현대 음악가, 그의 이름은 존 아담스. 아담스가 1987년 휴스턴 오페라에 세계 초연했던 ‘중국의 닉슨(Nixon in China)’은 분명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담은 이 작품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입성하는 데는 꼬박 24년이 걸리게 된다. ‘죽의 장막’ 만큼이나 ‘오페라의 장막’도 높았던 것일까?

신디사이저를 즐겨 쓰는 미니멀주의 작곡가 아담스가 오페라 소재로 선택한 정치 실화는 분명 혁신적이었다. 일명 ‘CNN 오페라’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중국의 닉슨’은 초연 당시 뉴욕타임스로부터 거센 혹평을 받았다. 타임스는 “아담스는 맥도널드가 햄버거를 만들듯이 아르페지오(arpeggio, 화음을 빨리 연속적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런데 2006년 런던에서 리바이벌됐을 때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난 20년 간 가장 영향력 있는 오페라”라고 극찬을 보낸다.

미 대통령 중 가장 추악하게 퇴진한 인물인 리처드 닉슨은 어쩐지 오페라의 비극적인 주인공을 닮은 듯 하다. 1987년 미국의 관객은 심리적으로 ‘오페라 닉슨’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았었기 때문일까? 1994년 영광과 오욕을 간직한 닉슨이 눈을 감았고, 이듬해 올리버 스톤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15년 후 2011년 ‘중국의 닉슨’은 미 오페라 1번지 메트에서 부활한 것이다.

이번 메트의 프로덕션은 생존한 작곡가 존 아담스가 직접 지휘봉을 잡아 더 드라마틱한 초연작일뿐만 아니라 2006년 시카고오페라시어터에서 “작은 체구의 발전소”라는 찬사를 받은 소프라노 캐슬린 김씨가 마오쩌둥의 아내 장칭으로 분하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의 북경 방문을 담은 이 작품은 동과 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만나는 정치극이자 각 등장인물이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심리극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회동 뒤 닉슨(바리톤 제임스 마달레나)과 영부인 팻 닉슨(소프라노 재니스 켈리), 보좌관 헨리 키신저(베이스 바리톤 리처드 폴 핑크), 그리고 마오쩌둥(테너 로버트 브루베이커), 그의 부인 장칭(캐슬린 김), 그리고 총리 저우언라이(바리톤 러셀 브라운)의 성격과 갈등을 담고 있다. 작곡가 필립 글래스와 유사한 미니멀리스트 존 아담스의 반복적인 음악은 심리적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효과를 극적으로 발휘한다.

가장 파워풀한 아리아는 닉슨 부부가 제2막에서 장칭이 연출한 현대 무용을 관람한 후 장칭으로 분한 캐슬린 김이 부르는 ‘나는 마오쩌둥의 아내(I am the wife of Mao Tse-tung)’. 캐슬린 김은 문화혁명의 기수였던 장칭의 강인한 성격과 자신만만함을 담은 풍부한 성량으로 무장해 무대를 휘젓는다. 김씨는 마오쩌둥의 어록집(빨간책)을 높이 들며 확신에 찬 노래와 연기를 보여주었다.

바그너풍의 웅장한 서곡, 푸치니 스타일의 서정적인 아리아, 베르디의 비장한 합창은 없다. 건조하지만 지적인 오페라 ‘닉슨’은 보통 오페라 관객이 아니라, 고전에 식상해진 오페라광들을 위한 실험극일지도 모른다. 연출은 연극계의 아담스의 오랜 파트너 피터 셀러스, 가사는 시인 앨리스 굿만, 안무는 뉴욕 현대무용계의 스타 마크 모리스가 담당하고 있다. www.metopera.org.

▶공연일정: 2월 5, 9, 15, 19일 오후 8시. 12일 오후 1시. ▶티켓: $30∼$330.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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