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위대 충돌로 수백여명 부상…이집트 긴장 고조

무바라크 지지자, CNN 유명앵커도 폭행
국제사회, 폭력사태 강력규탄 자제 촉구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9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지지자들과 반 무바라크 시위대 간에 충돌이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충돌로 1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양쪽으로 나뉜 수천 명의 시위대는 도심 중앙에서 서로 상대방을 향해 돌과 빈병들을 던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무바라크 지지자 중에는 대검을 지닌 사람도 있었으며 심지어 말과 낙타를 타고 시위 현장에 나타나 반정부 시위대를 밀어붙이다 끌어내려 지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양측이 충돌하는 가운데 광장에 배치된 군 병력이 허공을 향해 공포를 쏘기도 했으나 광장은 걷잡을 수 없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재연됐다.

현장을 취재 중인 언론인들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이날 카이로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는 자신과 몇 명의 취재진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지지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중상은 아니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AP통신 기자 2명도 군중으로부터 주먹질을 당했으며 이스라엘 기자 3명은 통금령을 어겨 당국에 구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집트 군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의 요구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안정을 되찾기 위해 시위대에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야권은 이날 군의 시위 자제 촉구 발표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화를 위한 국민연합(NAC)'의 이맘 후세인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주 금요일에도 이집트 전역에서 1백만명 이상의 시민이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슬람권의 일요일 격인 4일 1백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에서 유혈충돌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이번 폭력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며 개탄한다"며 "언론과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모든 당사자에게 강력히 자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집트에 즉각적인 정치적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각국 정상들의 발언들도 이어졌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