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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아비멜렉, 스스로 왕이 된 인두겁 쓴 사사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교무처장

씨 뿌려 심은 대로 거둔다. 아비멜렉의 경우가 그렇다. 이스라엘의 유명한 사사였던 기드온은 많은 아내를 거느려 슬하에 아들만 70명을 낳았고 그리고 세겜에 있는 첩 사이에 난 아들 하나를 두었다.

첩에게서 난 아들이 아비멜렉이었는데 첩으로 살아간 어머니의 한(恨) 가운데 서자로 자란 설움 때문이었는지 성격이 심히 모나고 사나웠던 모양이다.

아버지가 죽고 난 후 아비멜렉은 왕이 되고자 어머니의 고향인 세겜에 가서 혈연에 호소한다. "당신들과 나는 한 골육이 아니오. 그러니 당신들은 아버지가 낳은 70명의 아들들의 통치를 받겠소 아니면 나 한 사람의 통치를 받겠소."라며 외척을 부추기었다.

결국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말에 놀아나 그를 왕으로 추대하였고 그는 불량배들을 동원하여 70명의 이복형제를 한 바위 위에서 무참히 살해하였다. 백주대로에 순식간에 일어난 살풍경한 장면에서 모골이 송연해질 뿐이다.

그때 70형제 가운데 가까스로 살아남은 막내 요담이 어느 날 그리심 산에 올라가 세겜 사람들을 향해 그 유명한 나무 우화로 그들을 크게 꾸짖었다. 내용인즉 이러하다.

"나무들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에게 차례로 왕이 되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그 나무들은 한결같이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섬기기를 원해 다른 나무들 위에 군림하기를 거부한다. 허나 불쏘시개 외에는 쓸모없는 가시나무가 다른 나무들을 위협하여 왕이 되겠다고 한다."

결국 가시나무는 저들의 왕이 되었는데 서로가 서로를 불살라 태워 죽이는 비극으로 그치고 말았다는 우화였다.

이 우화를 마친 후 요담은 "너희가 아비멜렉을 세워 왕을 삼았으나 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이것이 여룹바알(기드온)과 그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 행한 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고 세겜 백성들이 자행한 불의를 엄히 고발하였다.

더군다나 요담은 그 비유에서 뿌리 내리고 서있는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나무'일진대 농부이신 하나님을 제쳐 놓고 왕이 되겠다고 하는 나무로서의 그 존재 이유와 근본을 망각한 가시나무의 말로(末路)를 예언하듯 설파하였다.

첫 단추부터 잘못 낀 세도가 오래갈 수 없는 법이다.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삼 년에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게서 등을 돌렸고 결국 아비멜렉은 한 여인이 던진 맷돌짝에 맞아 두개골이 터져 죽고 말았다.

뿌리 잃은 가시나무의 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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