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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서학자 유충희 신부 인터뷰 "사제의길은 복음읽기와 같다"

합리적 판단력이 가장 중요

3일 귀국하는 유신부와 짤막한 인터뷰가 가능했다.

-벤추라 한인성당(2000년~2002년) 사목 이후 한국에 돌아가셔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신자들이 궁금해한다.

"2000년부터 3년 동안 벤추라 성당에서 교포사목을 마치고 원주교구로 복귀해서 횡성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하다가 다시 본당 사목을 했다. 동시에 가톨릭대학과 수도자대학에서 강의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교구 배론성지에 설립된 문화영성연구소 책임을 맡았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어떠한 곳인가?

"축복식 때 원주교구 김지석 주교님이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사제들이 기도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 신자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초대교구장인 지학순 주교의 역사가 깃든 박물관'의 기능을 갖춘 곳이 될 것이다. 나는 그 곳에서 신자들에게 영성과 문화교육을 통해 신앙의 지적 통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해가게 된다. 문화쪽으로는 성지순례 안내를 비롯해 성화와 성상에 대한 성미술에 대한 신자들 교육도 할 계획이다. 교회사쪽은 지금 여진철 신부님이 준비하고 계신다. 모두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성미술에 대한 연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성모상을 비롯해 많은 가톨릭 성화와 성상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가? 타종교에서는 성상 앞에서 기도한다고 하여 우상숭배라고 까지 하는데….

"우선 신자들부터 바르게 대해야 한다. '이 성모상은 얼굴이 어떻고 저 성모상은 표정이 어떻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우리가 소설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의도를 알아야 하듯이 성미술도 마찬가지다. 제작자의 '사상성'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형상을 눈으로 보려 하지 말고 그 이미지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가정에 모셔 놓은 성모상 앞을 지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성모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가슴 속에 자주 떠올리는 것이 더 도움된다. 그 앞에서 눈으로 열심히 성모상을 바라보는 것보다 유익하다."

-이번에 강의한 '마태오복음'과 '바오로서간'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예수님은 어떠한 분일까'를 항상 마음 중심에 두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바오로서간은 특히 1세기 초기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시대배경을 지식적으로 알아야 바른 이해가 가능하다. 성령의 감화로 기록했다고 해도 복음 저자 역시 사람인지라 그들만의 언어 습관과 시대적 정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경을 공부하고 읽어야 예수님이 정말 어떤 의도로 말씀하셨는 지 알 수 있다. 성경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식적 배경없이 읽다가는 자칫 '엉뚱한 예수상'을 만들게 된다."

-현재 한국에서 성서학자로서 권위있는 정양모신부의 수제자로 개인적 인연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외가가 가톨릭이고 본가는 무종교였다. 중학교때 혼자 교회에 나가다가 목사가 되려고 연대 신학과 마친 후 총회신학대학원을 나왔다. 그 때 수녀님이신 이모가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신학자'를 소개한다며 당시 서강대학교에 계셨던 정양모 신부님을 소개했는데 이 분과의 만남이 나의 인생을 바꾸었다. 사제가 될 결심을 하게 됐고 독일 신학대학에서 4년 신학공부를 마친 9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리고 서강대학교(원)에서 신약성서 석.박사 과정을 했다."

-사제로서 한 말씀하신다면?

"'사제는 사제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판단력' 같다. 사제이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것이 있고 또 사제이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매일 신부로서 살면서 그 구분을 잘 지켜가는 것이 나의 사제로서의 길이다. 복음 읽기와 같다. 자신이 읽은 내용이 매순간 삶속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발생될 때 비로서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글.사진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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