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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소통…기사 그 후]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창고같은 건물 2층에서 그들은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켠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10대들은 끼리끼리 모여 자기들만의 비밀 이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켜보는 부모들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지난 23일 취재차 찾아간 사우스LA에 있는 몽골인교회의 정경입니다.

웃고는 있지만 이들에게는 걱정이 많습니다. 한인들이 걸어온 이민 1세대의 아픔을 그들도 겪고 있습니다.

10여년전부터 본격 이민 러시를 이룬 몽골인들은 현재 한인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LA한인타운에서 살고 한인업소에서 일합니다. 생김새도 비슷해서 말만 하지 않으면 한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우리 한인들은 편한 이웃이기보다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한인들 때문입니다. 한 몽골 교인에게 한인에 대해 물었습니다. 대뜸 "사장님 나빠요"라는 어눌한 한국어를 내뱉었습니다.

그가 말한 억울함은 같은 한인으로서 듣기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그를 고용한 한인 업주는 시간당 3달러만 줬다고 합니다. 법정 최저임금은 8달러입니다. 이마저도 3개월치 월급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몽골인들에게 한인들은 쌀쌀맞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5년간 일하다가 LA로 건너온 몽골 교인은 "한인들보다 한국인들이 더 따뜻하다"고 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할 순 없지만 한인 입장을 대신해 항변할 근거는 초라했습니다. 타운내 일부 한인 교회들도 몽골인들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우스LA에 있는 몽골인교회는 예배장소를 LA한인타운으로 옮기길 원하고 있습니다. 교인 대부분이 한인타운에 살고 있고 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배장소를 빌리기 위해 한인교회 10여군데를 찾아갔지만 선뜻 허락해주는 교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몽골교회 취재를 하면서 지난해 12월 특집으로 게재한 100년전 한인교회의 밥 나눔 기사중 한토막이 생각났습니다. 1918년 4월 6일자 신한민보에 따르면 당시 리버사이드 한인교회 교인 20여명은 '맨' 여사 등 미국인 3명을 위한 애찬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맨 여사 등이 나이 늙어서도 어학을 가르치며 우리 교회를 도운고로”라고 적었습니다.
100년전 영어 한마디 못하던 한인들도 이웃 미국인들의 도움을 받고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몽골인들에게 손을 내밀 때입니다.
100년전 한인들의 초대를 받았던 맨 여사처럼 몽골교회가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초청하는 한인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취재중 몽골인 교회에서 먹어본 몽골식 볶음밥은 따뜻하고 맛있습니다.

▶도움주실 분들 (626)500-9472 처크트 목사/(213)820-4834 크리스티나 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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