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인증제 도입한다, 한국 한식재단 추진…미 대학과 웰빙식 검증 작업도
뉴욕서 언론 대상으로 설 음식 홍보
재단은 1일 맨해튼 미드타운 한식당 반에서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첫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 한복 차림으로 한국의 설과 음식 문화를 소개한 정운천 이사장은 "해외 홍보를 설부터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세계화의 출발점인 뉴욕에서 첫 행사를 열게 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 참석자들은 뉴욕타임스 계열 포털사이트 어바웃닷컴의 한식 블로거를 비롯해 플레이트 오브 더 데이·고다미스트 등 푸드 저널리스트들이 주를 이뤘다.
떡국·전·나물·갈비찜·잡채 등 한국의 설 명절 음식을 중심으로 마련됐으며, 리얼리티쇼 '톱 셰프 마스터스' 진행자로 인기를 끈 푸드 저널리스트 켈리 최씨가 개인적인 경험담을 곁들여 설 음식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최씨는 "한국 사람이라면 설에 떡국을 꼭 먹는다. 떡국 썬 모양도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떡국을 먹어본다는 '데일리 밀(Daily Meal)'의 레이첼 터커는 "촉감이 부드럽고 맛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란지단을 가리키며 "달걀 노른자위로 만든 리본 같은 장식으로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 것 같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뉴스 사이트 '고다미스트(Gothamist)'의 수리 라트나툰가는 "모든 음식이 좋았지만 특히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전에 대한 극찬도 있었다. 튀긴 음식임에도 기름기가 적어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였다. 터커는 "같은 튀긴 음식이라도 미국의 딥 프라이와는 차원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피-로그'의 레지나 슈램블리그는 고사리·도라지 등 나물을 가리키며 "이런 음식을 처음 본다"고 호기심을 나타냈다.
재단은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의 하나로 과학적 검증을 통해 한식을 건강식으로 적극 홍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미국은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나서 '레츠 무브(Let's Move)'라는 아동 비만 퇴치 운동을 펼칠 정도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 비만의 해결 방법이 한식이라는 걸 잘 홍보하면 한식의 가치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한식이 웰빙식임을 검증하고, 이 결과를 건강잡지 헬스나 과학잡지 네이처에 기고할 계획이다. 또 뉴욕에서 한식당 인증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의 참가자 중 미국 기자들은 7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정 이사장은 "이제 시작인 만큼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오는 4월에는 더 큰 규모의 홍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재단은 한식문화 확산·한식산업 육성·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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