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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대탈출 '러시'

한인 주재원, 두바이로 이동
이집트 반정부 시위 6일째…약탈·방화·탈옥 등 갈수록 혼미

30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주요 도시에는 군인과 탱크 장갑차 등이 배치된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6일째 이어졌다.

진압 경찰이 빠져나간 틈을 타 상가 등에 대한 약탈과 파괴 탈옥 등 치안 공백이 빚어지고 있고 각국 정부는 전세기를 편성하는 등 자국민 보호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집트 야당과 반정부 단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정부와의 협상에 나섰으며 국제사회는 무바라크 정권에 보다 개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는 날이 밝으면서 시민들이 한 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해 오후 들어 규모가 1만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오마르 술레이만은 미국의 대리인' 또는 '무바라크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쳐대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완전 퇴진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월요일인 31일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해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술레이만 부통령과 총리 등은 이날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무바라크 대통령은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 등 군 지도자들을 만나 사태 수습책 등을 논의했다.

무슬림형제단 등 반정부단체들은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이 임명한 새로운 내각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과도 정부 구성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궁 인근의 헬리오폴리스 지역을 포함한 카이로 곳곳에서는 흉기로 무장한 약탈자들이 수퍼마켓과 쇼핑몰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현금지급기도 약탈자들에게 털려 작동이 중단됐다.

시위에 따른 사상자가 잇따르고 치안 공백현상이 빚어지면서 각국 정부는 자국민을 철수시키거나 여행을 제한하는 등 자국민 보호조치를 내놓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자발적으로 이집트를 떠나기를 희망하는 자국민들에게 항공편을 제공 유럽의 안전한 장소로 소개할 방침이며 현지 외교관의 가족 및 공관 내 필요인력 이외의 직원들을 31일부터 소개하기로 했다.

현지 한인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이날 카이로에 있는 아프리카지역본부를 임시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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