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한인 남성 총격 피살, 무릎 꿇리고 '처형식 살해'
사체 차량 밑부분에 숨겨
'타이어 교체중 강도' 위장
오렌지카운티 검찰 파라 이마미 대변인에 따르면 7년전 가주로 이민온 용의자 조씨는 지난 11월 미국을 홀로 방문한 이씨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씨는 조씨의 가족들과도 잘 알 정도로 둘 사이는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5일 자정 쯤 인적이 드문 애너하임 외진 산업지대에서 처형방식으로 무릎을 꿇린 채 이씨의 머리 뒷부분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후 용의자 조씨는 사체를 도요타 차량 밑부분에 숨겨 마치 이씨가 타이어를 교체하다 강도에 총을 맞은 단순 사건으로 위장했다. 그리고 이씨의 신원을 증명할 만한 면허증 등을 인근 쓰레기통에 버렸다. 애너하임 경찰국 릭 마르티네스 서전트는 "사건 원인을 일단 금전문제로 인한 갈등 및 원한 쪽으로 보고 있으나 수사를 보강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 조씨의 인정신문은 오늘(28일) 오전 10시 샌타애나 법정에서 열린다. 살인혐의로 보석금 100만달러가 책정된 채 구류중인 조씨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50년~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LA총영사관측은 "26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이씨의 유가족들이 미국에 도착했다"며 "현재 피해자 보상 신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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