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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배타고 바다로 나가자, 고래 만나러…

남가주 고래구경(Whale Watching) 명소들
카탈리나섬, 2시간동안 다양한 고래 볼 수 있어
다나 포인트, 하루 50여 마리 지나가는 '고래 수도'

떠나는 것이 이렇게 쉬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집도, 자동차도 아무 것도 필요 없으니 말이다. 이쪽에 얽매인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두고 저쪽으로 홀연히 길을 나선다. 무척 소망스런 떠남이 아니던가.

아직 겨울 기운이 가시지 않은 남쪽 바다로 고래들이 길을 떠난다. 매년 이맘 때면 어김없이 북쪽의 차가운 얼음바다에서 제비 갈매기 조잘대는 쪽빛 바다로 길을 잡은 먼 행차다.

그래서 지금 캘리포니아 앞바다는 느리지만 장대한 술렁임이 이어진다. 정확히 말해 물속에서다. 북쪽 알래스카에서 남쪽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회고래들의 이주가 시작되는 것이다. 3월까지 펼쳐지는 이 장엄한 퍼레이드는 그 거리만 해도 장장 5천 마일에 이른다.

따뜻한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새끼를 낳아서 봄이 오면 다시 새끼를 데리고 알래스카로 돌아간다. 이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지금이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적기인데, 귀신고래라고도 불리는 쇠고래(Grey Whale)만 해도 하루 평균 40~50마리가 목격된다. 이들은 평생 50~60회를 반복하는 이 먼 여행에서 몸무게가 최고 5만 파운드까지 빠진다고. 70년대 멸종 위기에 놓였다가 2만 5000여 마리로 불어났는데, 이중 25% 정도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다.



이들이 지나가는 길목들인 북쪽 샌 프란시스코에서부터 옥스나드, 롱비치, 다나포인트 등지에서는 그들을 맞아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특히, 200 피트나 바다로 뻗어나간 절벽이 있어 그들을 관찰하기에 좋은 다나포인트는 풍성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안가 피어 등지에서도 이들을 지켜 볼 수 있지만 제대로 보자면 그들을 맞이하러 바다로 나가는 것이 제일이다.

남가주의 각 항구에서는 고래구경(Whale Watching)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많다. 3월 말까지 이어지는 행차라 궂이 이번 주말이 아니어도 좋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길을 나서보자.

■카탈리나 섬 Catalina Island

뉴포트 비치에서 출발해 남가주 앞바다를 가로 질러 카탈리나섬을 왕복하며 고래를 구경하게 되는 이 코스가 권할 만 하다. 고래 구경은 항구를 떠나면서 바로 시작되는데, 해협을 건너는 2시간동안 여러 종류의 고래들을 보게 된다.

쇠고래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존재해 왔던 가장 큰 동물이어서 대왕고래라고도 불리는 블루 웨일(Blue Whale, 흰수염 고래)도 만날 수 있다. 이 고래는 길이 30미터에 심장 크기만 자동차 만하고, 큰 혈관은 그 속에서 사람이 헤엄칠 수도 거대한 크기지만 시속 20노트로 헤엄칠 수 있는 해저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른 동물축에 속한다. 이 외에 혹등고래(Humpback Whale), 긴수염고래(Finback Whale)와 수많은 돌고래 떼를 만나기도 한다. 드넓은 태평양을 배경으로 솟아 올랐다가 잠기는 고래 꼬리를 눈앞에서 목격하는 행운을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거대한 꼬리에서 햇빛에 반짝이며 떨어지는 바닷물은 진주처럼 황홀하다.

어떤 때는 수백 마리의 돌고래 떼가 몰려 와 배와 경주를 하듯이 내닫기도 한다. 이런 저런 고래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 새 카탈리나 섬에 이르는데, 그 때 부터 두시간 이후에 다시 돌아 오게 된다. 이 두시간 동안 선착장 주변인 아발론 시내를 둘러 볼 수 있는데, 간단한 점심이나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려도 좋다. 근처에서 골프카트를 빌려 섬을 둘러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코스.

정해진 두시간이 지나면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게 된다. 짧지만 남가주의 해상낙원같은 카탈리나 섬도 둘러 보고, 오가는 길에 귀한 바닷손님을 만나기도 하니, 일석이조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오후 6시에 돌아오는 이 고래여행은 3월말까지 일요일에만 운행을 하는데, 어른 69달러, 12세 이하와 60세 이상은 64달러다. 이 코스가 부담이 된다면 카탈리나 섬을 들르지 않고 고래 구경만 하는 코스로 2시간 30분에 성인 30달러,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60세 이상 25달러짜리 코스도 있다. 이 코스는 주 중에도 운항하는데 반드시 예약을 해야 된다.

▶예약 및 문의:(949)675-0551 www.newportwhales.com

▶주소:309 Palm St., Newport Beach

■다나 포인트 Dana Point

LA와 샌디에고 중간에 위치한 다나 포인트의 별명은 ‘서부 해안의 고래 수도’. 별명 답게 이곳의 고래 축제는 아주 유명한 행사로 자리잡았다. 70년대 멸종 위기에 놓였던 쇠고래(Grey Whale)가 돌아오면서 시작된 축제가 올해로 40회 째다. 올해는 3월 5~6일, 12~13일 이주일 동안 주말에 열린다.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쇠고래만 2만5000마리로 추산되는데 이곳 다나 포인트에서 더욱 가까이 붙는다. 200 피트나 바다로 튀어나간 절벽이 망망대해를 이동하는 고래떼에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산된다. 해안선에 붙는 고래는 전체의 25%선. 다나 포인트에는 하루 평균 40~50마리의 고래가 지나간다.

매년 열리는 축제에는 고래 구경은 물론 교육, 환경, 놀이 등 고래와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배를 타고 바다서 고래를 맞는 관광객은 매년 평균 2만명, 축제 참가자는 10만명에 이른다. 매일 출발하는 2시간 30분짜리 해상 투어가 어른 55달러, 3~12살까지는 35달러.

▶예약 및 문의:(949)488-2828 www.danapointwhalewatching.com

■포인트 비센테 자료관 Point Vicente Interpretive Center

남가주 해안에서 카탈리나 섬을 향해 바다로 뻗어나간 팔로스 버디스 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고래에 관한 자료관이자 박물관이다. 이곳은 미국 고래학회 자원봉사자들이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5월 중순까지 이 해안을 지나는 귀신고래의 숫자를 헤아리는 곳이다. 그러니고래를 볼 가능성도 가장 높다고 볼 수 있겠다.

고래도 고래지만 왼쪽 끝으로 보이는 등대를 포함한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해질녘이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즐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1926년에 지어져 아직도 반도의 끝에서 항해하는 선박들의 등불이 되고 있다. 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가는길:LA 한인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 남쪽으로 가다 1번(PCH)에서 내려 우회전해서 북쪽으로 가다 호손 불러바드(Hawthorne Blvd.)에서 좌회전해서 남쪽으로 간다. 반도 끝에 이르러 발로스 버디스 드라이브(Palos Verdes Dr.)를 만나 좌회전해서 내려가면 정면에 등대와 오른쪽으로 자료관이 나온다.

▶주소: 31501 Palos Verdes Drive West, Rancho Palos Verdes

■포인트 듐 Point Dume State Preserve

말리부 북쪽 끝자락에서 바다로 툭 튀어 나온 63에이커의 주립 자연보호지다. 절벽 끝의 전망대에 서면 왼쪽으로는 말리부를 거쳐 샌타모니카까지, 오른쪽으로는 주마 비치(Zuma Beach)까지의 전망이 압권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오른쪽 수평선 끝자락으로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의 아나카파 섬이 가물거린다.천혜의 전망대이다 보니 고래를 관찰하는데도 좋다.

샌타 모니카에서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를 타고 말리부를 지나 18마일쯤 달려 주마 비치에 이르기 전 언덕에 이르러 히더클리프 로드(Heathercliff Rd.)에서 좌회전했다가 첫번 째 삼거리에서 듐 로드(Dume Rd.)를 따라 다시 좌회전한다. 길 끝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지면 다시 좌회전 하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우회전한다. 조금 지나면 길 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바닷가 쪽으로 가서 전망대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된다.

일출부터 일몰때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포인트 퍼민 Point Fermin Park

샌 페드로의 우정의 종각 아래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갤러리, 상점들이 모여있는 다운타운과 가깝고 어린이 놀이터에, 여름이면 심심찮게 공연도 열리는 37에이커의 가족 공원이다.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대에 서면 멀리 카탈리나 섬의 절경도 한 눈에 들어온다. 공원 끝에 지어진 포인트 퍼민 등대도 볼거리다. 1874년에 지어져 국가 유적으로 등재됐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입장료는 무료. 110번 남쪽 프리웨이 끝까지 가면 자연스럽게 길은 개피 스트리트(Gaffey St.)로 바뀌는데, 이 길을 따라 곧장 남쪽 끝으로 가면 공원을 만난다.

▶주소:807 W. Paseo Del Mar San Pedro

◆준비물은
·쌍안경-
망망대해에서 그것도 언제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육안으로 고래를 즐기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고래 등을 만져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서 접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쌍안경이 있다면 관찰 기회가 그만큼 높아진다.

·카메라- 평생에 한번 찍을 수 있는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중고급자용 SLR 카메라는 망원으로 멀리 있는 고래를 당겨 찍을 수 있는 잇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1초당 최소 3컷 이상의 장면을 연속으로 찍을 수 있어서 좋다.

·방한의류- 바다 한가운데서 맞는 바람은 해변과는 천지 차이다. 바람과 습기를 막아주는 재킷과 보온 의류를 갖춰야 고래에 집중할 수 있다.

·선 스크린 로션- 수면에 반사되는 햇빛과 자외선을 막는데 필수다. 한나절만에 수십 년 베테랑 선원처럼 변할 수도 있다.

·입술 크림- 선 스크린만 챙기고 의외로 잘 챙기지 않는 챕스틱도 필수다.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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