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줄대기 줄어들 것"…"애매한 기준 혼란 초래"
공관 정치 중립지침 놓고 한인 단체장 반응 엇갈려
외교부는 재외선거를 앞두고 공관의 정치적 중립을 확립하기 위해 '재외공관 선거 중립성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 내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한인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과 오히려 한인단체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한미교육연구원 차종환 박사는 "원래 공관을 비롯한 공무원은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그동안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들이 많았다"며 "이번 외교부의 조치는 참정권을 앞두고 공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앞으로 한인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단체장은 "그동안 일부 단체장들은 공관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자신을 과시하거나 이득을 챙겨왔다"며 "이제는 공관이 철저한 중립을 지킴으로써 '공관 줄서기' 행태가 줄어들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참정권 관련 단체들 중에는 공관장과 친한 인사가 속해있는 단체가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지원을 받아왔는데 그런 일도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자칫 애매한 기준들은 오히려 한인 단체들간의 분란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LA평통 주승돈 총무간사는 "한인 단체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을 초대해 강연회나 세미나 등을 열려면 공관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 외교부 지침 내용의 세부 사항을 잘 모르겠지만 공관이 주선은 아니더라도 중간 역할도 못한다면 많은 단체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포들의 행사를 '정치적이냐 아니냐' 구분하는 기준은 애매할 수 있다. 이러다가 공관장이나 담당 영사가 동포들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안 나타나 동포들과 소원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