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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서 만난 몽골인들 "시간당 3달러…그나마도 주지 않는 업주 많아"

대부분 고된 육체노동
일자리 줘서 고맙지만
악덕 업주 때문에 눈물

LA몽골인들도 여타 이민자들처럼 생계와 싸우고 있다. 불안한 체류신분 때문에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돈을 모아 고국으로 송금하거나 함께 건너온 가족들을 부양하는 데 24시간 사투를 벌이고 있다.

몽골인교회에서는 그들의 고된 삶을 들을 수 있었다.

LAMCC의 처크트 담임목사에 따르면 몽골인들의 주 근무처는 LA한인 업소다. 식당 종업원 일식 주방장 발레 파킹 직원 캐시어 네일샵.미용실 보조 트럭 운전사 등 육체노동이 대부분이다. 사는 곳도 대부분 LA한인타운이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몽골인들에게 비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LAMCC에 다니는 한 몽골인은 "(한인들은) 우리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만든다"고 표현했다.

한인 식당 주방장으로 근무하는 카르한(29)씨는 "몽골에서 온지 사흘만에 이 직장을 얻었다"면서 "일자리를 주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한인 업주가 고맙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몽골교회의 호나씨는 "한인들은 커뮤니티 테두리안에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공동체 의식이 부럽다"면서 "몽골인들은 유전적인 유목민 성향 때문인지 잘 뭉치지 못한다"고 한인들의 장점을 꼽았다.

몽골에서 딸과 사위를 방문한 바야스칼란(60)씨도 "허준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알게됐다"면서 "TV나 음악을 통해 접한 서울과 LA한인들의 삶은 몽골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끄러운 한인들의 모습도 있다. LA한인타운내 몽골인 노숙자들을 도와온 '새로워지는 교회'의 크리스티나 이 전도사에 따르면 한인들 때문에 상처받은 몽골인들도 부지기수다.

이 전도사는 "시간당 3달러도 안주는 한인 업주도 있다. 그나마도 주기 싫어 일만 시키고 월급날 전에 해고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실정을 전했다.

뿐만 아니다. 한인이 운영하는 직업소개소는 몽골인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소개비조로 30달러를 받고 월급에서 20%를 공제하는 업소도 있다는 것이 이 전도사의 설명이다.

이 전도사는 "100여년전 한인 이민자들에게 애환을 준 사탕수수밭이 21세기를 맞은 몽골인 이민 1세들에게는 LA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억울한 경험 때문에 LA보다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낫다는 몽골인들도 있었다.

두 딸을 공부시키려 남편과 함께 LA에 이민 온 수랭(여.40)씨는 5년간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남편이 LA의 한 유리가게에서 일했는데 월급을 제때 주지 않아 살기 어려웠다"며 "한국에서는 돈을 못받은 적이 없었고 물가도 싸서 살기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 전도사는 "몽골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가 '빨리빨리'와 욕설이다"면서 "한인들의 잣대로 그들을 맞추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몽골인들을 품는 선교"라고 말했다.

▶도움 주실 분:(213)820-4834 새로워지는 교회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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