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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인근 몽골인 교회, 'Mongol' 징기즈칸 후예서 복음의 전사로…

8년 전 한인 선교사가 첫 교회 세워
현재 6곳서 300여 몽골 교인 출석
재정 어려워 한인 교계 도움 절실

광활한 중앙아시아 초원을 누비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LA에서 복음의 전사들로 변화하고 있다. 직.간접적인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에 힘입어서다.

LA인근 몽골인교회는 지난 2003년 남가주 최초의 몽골인교회인 LA몽골리안크리스찬처치(담임목사 처크트 에르덴 허르로.이하 LAMCC)를 시작으로 현재 6개로 늘었다. LA의 LAMCC와 새로워지는 교회 오렌지카운티의 몽골크리스천교회까지 3곳은 독립한 몽골인 교회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 3곳은 한인 교회내 외국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운영된다.

교회가 늘어나면서 LAMCC 첫 예배 당시 9명에 불과하던 LA인근 전체 몽골 기독교인수도 200~300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LAMCC의 처크트 담임 목사는 "절대 숫자로 따지면 놀라운 증가는 아니지만 LA거주 몽골인들이 2000여명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교회가 몽골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불교국가에서 이민온 그들을 회심시키는 데에는 한인 교계가 앞장서고 있다.

우선 최대 몽골인교회인 LAMCC는 몽골에서 사역중에 안식년을 맞아 LA에 온 이철희 선교사가 세웠다. 3년간 교회를 이끌던 그가 2006년 7월 몽골로 돌아간 뒤 그 빈자리를 현재 담임인 처크트 목사가 맡고 있다.

처크트 목사는 "LA다운타운의 한인교회인 마가교회(담임 채동선 전도사)에서 무료로 내준 예배당을 이용하고 있고 매주 60~70여명이 출석한다"고 말했다.

20여명이 출석하는 오렌지카운티몽골인교회(OCMCC)는 LAMCC의 지교회로 볼 수 있다. LAMCC를 출석하던 여전도사인 호나 콘츠측 샤라브쟘츠(30)씨가 지난해 1월 가든그로브에서 개척해 1주년을 맞았다. 호나씨는 몽골에서 사역하다 숨진 LA출신의 최순기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다.

호나씨는 "차가 없는 OC지역 몽골기독교인들을 위해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지교회 설립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LA몽골인교회로는 6가와 옥스포드 인근의 '새로워지는 교회(담임목사 윤재의)'다. 2009년 10월 한인 여 전도사인 크리스티나 이 전도사가 몽골인들을 모아 시작한 교회다. 매주 몽골인 30여명이 모인다.

이상 3개 교회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LAMCC는 20~30대 젊은 층을 OCMCC는 오렌지카운티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몽골인들을 새로워지는 교회는 40~50대 장년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한인 교회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몽골인교회들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MCC만 어바인 온누리 교회에서 매달 400달러의 선교비를 지원받고 있을 뿐 한인 교회에서 지속적인 재정 후원을 받는 몽골인 교회는 전무하다.

새로워지는 교회의 크리스티나 이(58) 전도사는 "몽골인교회 교인 대부분이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1세들이라서 안정적으로 헌금을 내기 어렵다"면서 "한인 교계의 도움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실정을 전했다.

'몽고'는 비하의 말, '몽골'이 맞는 표현

몽골(Mongol)의 공식 국호는 몽골 울스(Монгол улс)라고 하며 영어로는 'REPUBLIC OF MONGOLIA'다. 한인들은 몽고(蒙古)라고도 하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몽골은 '용감한'이라는 의미의 부족어다. 징기스칸이 이끄는 몽골부가 나라이름으로 바뀌었다. 반면 몽고는 몽골인들의 침략으로 전쟁에 시달려온 중국인들이 몽골을 비하하기 위해 우매할 몽(蒙)과 옛 고(古)를 사용하면서 비롯됐다. 때문에 몽고라는 말은 몽골인들에게는 큰 실례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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