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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외탈세와의 전쟁'…남가주 부동산에 불똥

세무감사 겁먹은 투자자들
부동산 구입 철회 잇단 통보
늘어나던 투자 문의도 끊겨

한국 국세청(NTS)이 역외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남가주 부동산 시장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보였던 한국 투자자들이 잇따라 철회 방침을 통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세 한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으로 인해 LA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지역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풀러턴어바인 등 한인 선호지역의 주택과 상업용 건물 등을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활발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1100원대에 근접하고 또 한국내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한 미국 부동산 구입에 대한 문의가 꾸준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 국세청이 LA 뉴욕 하와이 등 부동산 투자 인기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탈세 여부 조사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부터는 구입에 대한 문의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측 바이어의 요구로 주택 구입 오퍼까지 썼지만 디파짓 입금 단계에서 중단되는 바람에 3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한국의 바이어가 세무감사에 지레 겁을 먹고 송금을 취소하는 바람에 거래가 깨진 것"이라고 아위숴했다.

한 투자업체 관계자 역시 "올해 환율이 1100원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으로부터 투자 자금의 유입을 기대했었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의 탈세 조사 강화 불똥이 튈 수 있다는 판단에 한국 투자자들이 구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2009년부터 역외탈세 추적 전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엔 해외 투자 선호 지역인 미국 IRS와 NTS가 기업자금 사적 유출과 제3국 조성 비자금 등에 대한 공동조사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올해 신임 이현동 국세 청장은 역외탈세 방지에 주력한다고 발표했으며 역외탈세 추적에 대한 특별 예산 배정과 오는 6월부터는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 실시 방침도 밝히는 등 역외 탈세에 대한 고강도 세무 감사 정책을 연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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