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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아줌마 취업 <하> 세일즈·서비스] 일하는 시간 자유로워…방문판매 떴다

웅진 코웨이 '코디' 61명 종사…책임감 강한 기혼여성 선호
주방용품 판매원 99% 30~50대…70대 중반 여성 컨설턴트도

#결혼 7년차 민디 길(34)씨는 2년 전만 해도 산후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전업주부로 또 2명의 아이를 출산하면서 결혼하기 전의 활달한 성격마저도 사라 진지 오래였다. 길씨는 "우울증 때문에 일을 시작했다. 당시 작은 애가 막 돌을 지나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코디라는 직업은 다른 직종과는 좀 다르다"며 "살림에 보탬도 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을 육아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스케줄 조정을 직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플 때는 고객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길씨는 "일하기 전에는 부엌에 들어가지도 않던 남편이 이제는 집안일도 도와주고 외조도 잘 해준다"고 자랑도 곁들였다.

주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방문판매다. 특히 생활가전용품 분야에서의 아줌마 파워는 그 시너지가 가장 큰 분야다. 또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을 자유롭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도전하고 있다.

2007년 미주시장에 진출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생활가전업체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디'(Coway lady의 약자) 조직을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가 주부라는 점에 착안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에 종사하고 있는 코디 수는 61명. 대부분이 30대 중분에서 40대 중반의 기혼 여성들이다. 2011년에만 5배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측은 2011년 말까지 코디 수를 13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 내 웅진코웨이 코디 수는 1만3000명에 달한다. 웅진코웨이 윤현정 법인장은 "코디는 우선 판매보다는 관리 서비스에 초점이 되어 있다. 판매는 서비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코디는 평균적으로 70개의 계정을 관리하게 되며 당사자가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고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실제 일하는 시간은 월 2~3주에 불과하다. 평균 급여는 월 2800달러~3200달러 정도로 계정관리에 대한 급여와 판매에 따른 커미션을 포함하고 있다.

웰빙생활용품점 로랜드 역시 방문판매의 대표적인 업체다. 전국에만 200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고 남가주에는 100여명에 달한다. 로랜드의 재키 박 마케팅 디렉터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주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방용품이기 때문에 판매원 중 99%가 30~50대까지 기혼여성들"이라며 "연령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방문판매 컨설턴트 중에는 70대 중반의 분도 있다. 열정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한명의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하나의 소매업체로 소매마진을 갖는 형태다. 판매 실적이 좋은 판매원들의 경우 연 3~5만 달러 정도를 올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주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이다. 젊은층보다는 이직률도 적고 책임감도 강한 기혼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풀타임과 파트타임 모두 가능하며 경력이 없는 경우 기본급부터 시작된다.

남가주에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팔레스뷰티의 신디 조 사장은 "화장품은 특성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 나이보다는 스타일을 본다"며 "30대의 올드한 스타일보다는 50대의 세련된 스타일이 판매하는 데 더 어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레스뷰티는 기본급 외에 커미션 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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