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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산후 배뇨 곤란, 4개월여 24번 침 맞고 완치

김재훈/연세의원원장

애 낳고 오줌을 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산후 배뇨곤란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절로 낫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본 환자는 증상이 생긴지 4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 비뇨기과 전문의는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던 경우입니다. 그런데 제가 침만으로 고쳤습니다. 한약을 쓰지 못했던 까닭은 환자가 아이에게 젖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0세 이 여성은 2009년 12월 19일에 둘째 아이를 아주 힘들게 낳고 나서 오줌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비뇨기과 전문의한테 진찰받으니 방광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을 다쳐 오줌이 한 방울로 나오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문의는 수술밖에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30세에 수술이라니 기가 막혔는지 받아들이지 못해 망설이고 있으니 그 전문의가 저를 소개했습니다. 이 비뇨기과 의사는 뉴포트비치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라는데 자기 환자를 위해 한의사를 소개하였습니다. 저에게 직접 전화하여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저보고 치료가 가능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50:50 확률이라고 하니 자기 환자를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저도 제가 못할 때나 양방검사를 받아야 할 때는 제 환자를 양방병원으로 보냅니다. 그 때가 2010년 3월 30일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4월 16일에 왔습니다. 방광의 괄약근을 열고 닫는 것을 신장에서 한다는 한의학 이론에 따라 침을 놓았습니다. 4월 20일에 환자가 두번째로 왔습니다. 침효과를 기대해서 그런지 오줌누기가 조금 나아진 듯하다고 했습니다.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였습니다. 첫날과 같게 침을 놓았습니다.



5월 28일에 열번째로 왔습니다. 치료전보다 조금 난 정도라고 했습니다. 환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10번 해보아도 조금만 좋아졌는데 계속 할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환자는 전혀 오줌을 누지 못했는데 침맞고 그마나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니 10번 더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이 때가 괴롭습니다. 10번이면 20~30%라도 좋아졌으면 좋을텐데 고작 5%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니 제가 더 해보라고 말하기가 곤란한데 환자가 더 하겠다고 의지를 보이니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6월 11일에 열네번째로 왔습니다. 전번 침맞고 갑자기 20%가 좋아졌답니다. 13번 동안 침맞는 동안에 아주 미미하게 차도를 보였던 것이 갑자기 20%까지 좋아졌습니다. 6월 25일에 열여덟번째로 왔습니다. 20~25% 사이를 왔다갔다 했답니다. 7월 9일에 스무한번째로 왔습니다. 전번 침맞고 30% 좋아졌답니다. 7월 30일에 스무세번째로 왔습니다. 일주일내내 50%를 유지했고 때로 75%까지 좋았답니다. 그동안 아주 미약하게 좋아지다가 이제는 팍팍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8월 6일에 스무네번째로 왔습니다. 지난 일주일 내내 75%를 유지했답니다. 그사이에 비뇨기과 의사를 보았는데 배뇨검사를 해보고 정상회복되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진 것을 보고 그 의사가 상당히 놀랐다고 합니다.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던 산후 배뇨곤란증을 침만으로 완치하였습니다. 2010년 8월 6일이후 5개월반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신경손상도 침으로 고친 임상사례입니다.

이 환자가 10번만에 중단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니 20번만에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히 환자는 저를 믿고 끝까지 따라와서 완치라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한의사로서 보람을 느낀 임상사례입니다.

▶문의 (714)638-5900 (714)36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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