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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온경의 책세상]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내며…

책제목: Thank You, Grandpa(할아버지, 고마워요)
저자/삽화가: Lynn Plourde/Jason Cockcroft
대상연령: 초등학교 1-5학년
특기사항: 저학년은 부모가 읽어줄 것
책제목: Grandma’s Gloves(할머니의 장갑)
저자: Cecil Castellucci/Julia Denos
대상연령: 초등학교 1-5학년
특기사항: 저학년은 부모가 읽어줄 것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왔다. 그래서인지 올해 들어 사랑하는 분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주위 사람들의 소식을 여러 번 접하게 되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아쉬움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할수록 오랫동안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린 아이들은 그런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죽음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하기가 힘들다.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쓰인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 책들을 소개한다.

린 플로드의 ‘할아버지, 고마워요(Thank You, Grandpa)’에서는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할아버지 손을 잡고 자연 속을 거닐며 민들레 꽃도 꺾고 새가 날아가는 것도 본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눈에 띄는 모든 것들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을 할아버지에게 던진다. “저건 뭐예요?” 꿀벌, 뱀, 다람쥐, 거미줄 등등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죽은 메뚜기를 봤을 때 제가 어떻게 해야 되죠” 라고 묻는 손녀에게 “고마워, 잘 가(Thank you and good bye)”라고 하면 된다고 대답해주는 할아버지. “고마워, 메뚜기야. 풀 속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깜짝 놀라게 해줘서. 고마웠어, 잘 가”라고 말하며 죽은 메뚜기에게 흙을 덮어 조그만 무덤을 만들어주는 손녀. 그로부터 아이는 자라면서 자연 속의 동식물을 볼 때마다 수많은 “Thank you and good bye”를 하면서 고마운 이유들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아이가 열 살이 넘었을 때 숲 속을 걷는 아이 옆에는 더 이상 할아버지가 없다. 아이는 민들레 씨를 후~하고 불며 할아버지를 그리워한다. “함께 산책하던 모든 시간들과 자연의 이치와 아름다움을 일깨워주신 할아버지, 고마웠어요. 안녕히 가세요.”

세실 카스텔루치의 ‘할머니의 장갑(Grandma’s Gloves)’에서는 어린 손녀가 정원에서 장갑을 끼고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할머니에게 와락 안기며 할머니에게서 나는 흙 냄새와 커피 향기, 그리고 향수 냄새를 깊이 들이마신다.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손녀는 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해드리고, 할머니는 꽃 가꾸기를 가르치며 둘이 함께 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도넛과 쟈스민 차를 마신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꽃에 물 주듯 정원의 호스로 물을 뿌려주시며 “넌 나의 가장 특별한 꽃이란다” 하시던 할머니.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엄마는 할머니가 병원에 계신다는 소식을 전한다. 병상에 계신 할머니에게서는 흙 냄새 대신 알코올 냄새와 사과 주스 냄새가 나고 손녀를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신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병실의 화초들에 물 주는 것은 잊지 않으신 할머니. 어느 날 밤 걸려온 전화를 받고 흐느끼는 엄마를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든 손녀…. 며칠 후 가족과 친척들, 이웃, 친구들이 찾아와 엄마를 위로하며 할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나눈다.

할머니가 안 계신 집안의 화초들은 누렇게 변해가고 소녀는 할머니의 장갑을 끼고 누런 잎을 제거하면서 할머니와 할머니의 쟈스민 차, 그리고 할머니가 뿌려주신 무더운 날의 물 호스, 또 할머니가 만드신 도넛을 그리워한다.

할머니와의 좋은 추억을 새록새록 간직하고 싶은 소녀는 할머니의 정원용 장갑을 낀 채 엄마에게 화단을 가꾸자고 제의한다. “할머니가 하시던 것처럼 장미꽃들에게 말 거는 것, 선인장들을 야단치는 것, 새들과 함께 웃는 것들을 나와 같이 해요.”라고 배시시 웃는다.

*지난 30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많은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사랑의 본을 보여주신 최신자 전도사님을 잃고 슬퍼하시는 가족, 친지들과 그를 추모하는 모든 분들께서도 이 동화 속 이야기처럼 그분과의 좋았던 추억들을 기억하시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최전도사님! 안녕히 가세요.”

송온경 도서미디어 교사·데이비슨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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