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TV가 흑백 밀어냈든 5~10년 내 3D TV 시대"
세계 첫 TV 시리즈용 3D 애니메이션 제작한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
자체 개발한 3D 모니터, '아바타' 편집 때 사용했죠
지난달 19일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G20 정상회의 미디어센터에서도 '3D 아바타' 서비스를 통해 정상회의에 참가한 외국 기자들에게 한국의 앞선 3D 기술을 알렸다.
카메라로 얼굴을 찍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면 한복 등 이색적인 의상을 입은 자신의 아바타가 화면에 나타나는 솔루션으로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5~10년이면 3D TV가 2D TV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흑백TV가 컬러TV로 바뀐 것처럼 말이죠."
이 회사 하회진(44.사진) 대표는 평면인 2D TV로는 느낄 수 없는 생동감과 현실감을 3D에서는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2000년부터 충북대와 공동으로 특수목적용 3D 모니터 개발을 시작했고 2004년 레드로버를 설립했다.
일반 3D TV 대부분이 셔터글라스 방식의 안경을 채택하는 데 비해 특수목적용 3D 모니터는 편광 방식의 안경을 채택한다.
3D 영상은 하나의 사물을 두 개의 카메라로 찍어서 오른쪽 이미지와 왼쪽 이미지를 양쪽 눈이 각각 따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셔터글라스 방식은 오른쪽 이미지와 왼쪽 이미지가 번갈아 들어와 보는 사람이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만 편광 방식은 두 개의 이미지가 동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9~10시간 정도 쳐다봐도 눈에 무리가 덜하다.
이 때문에 병원의 의료장비나 지도제작용 장비는 대부분 편광 방식의 3D 모니터를 채택하고 있다.
3D 영화 '아바타'의 편집 단계에서도 레드로버의 3D 모니터가 사용됐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로봇시술 장비에도 이 회사의 모니터가 쓰이고 있다. 24인치 3D 모니터 한 대의 가격은 약 6000달러.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항 X선 검색대나 지도 제작 등에 3D 장비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 대표는 3D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후각과 촉각 등을 강조한 4D 영화 '넛잡'을 제작 중이다.
영화 '밸런타인데이'를 제작한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마이크 카즈가 참여해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레드로버는 또 국내 4D 영화관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청량리관의 4D 영화관을 이 회사가 만들었다.
입체영상을 뛰어넘어 의자를 흔들고 냄새를 피우는 등의 방식으로 영상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박혜민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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